[일문일답] 이대호 "우리는 결코 약하지 않다…내 꿈은 롯데의 우승"

2022 시즌 종료 후 현역 은퇴 선언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 할 시기"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8일 두산 베어스와 KBO리그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부산=뉴스1) 이상철 기자 = 현역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프로야구 판도에 대해 '2강 8중'이라고 예상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대호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개막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홈 개막전은 의미가 남다르다. 솔직히 너무 설레고 떨리는데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면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좋은 성적일 텐데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지난 3월31일 진행된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은퇴 경기를 한국시리즈에서 치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그는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적이 없는데 그 한을 풀겠다고 했다.

롯데의 시즌 초반 행보는 이대호의 바람처럼 순풍을 타고 있다.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3승2패를 기록, 공동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 판도는 2강 8중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 개개인만 놓고 보면 우린 절대 약하지 않다. 흐름만 타면 우리처럼 무서운 팀이 없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어 "늘 내 마음속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포스트시즌에 나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정규시즌에서) 최대한 많이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이다.

-오늘 현역 마지막 홈 개막전을 치르는데.

▲매년 개막전을 치렀지만 홈 개막전은 의미가 남다르다. 솔직히 너무 설레고 떨리는데 좋은 결과를 가져갔으면 좋겠다.

-롯데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롯데에서 뛰면서 팬들께 진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에 보답하는 길은 좋은 성적일 텐데 더 열심히 뛰겠다.

이대호. 2021.5.1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개막 미디어데이 때 가을야구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을 밝혔는데.

▲첫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개막 미디어데이 때 (목표로) 4위라고 말한 건 아무래도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면 (확률적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는 게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늘 내 마음속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포스트시즌에 나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정규시즌에서) 최대한 많이 이기겠다.

-은퇴 경기를 한국시리즈에서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사실 한국시리즈를 밟지 못해서 그 특유의 분위기를 모르겠다. 플레이오프만 해도 정규시즌 때와 많이 달랐다. 꼭 한국시리즈에서 뛰고 싶다.

-시즌 초반이지만 약팀으로 분류된 롯데가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개인 의견이니 누군가는 롯데를 약팀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선수 개개인만 놓고 보면 우린 절대 약하지 않다. 흐름만 타면 우리처럼 무서운 팀이 없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판도는 2강 8중이라고 생각한다.

-5경기를 치렀는데, 가을야구 가능성 어떤가

▲현재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다만 투수들이 잘 막아줬기 때문에 3승을 거둘 수 있었다. 타자들이 더 분발해야 하는데 분명 타격감이 올라올 것이다. 특히 내가 너무 부족했다. 더 힘을 보태 롯데가 쉽게 이길 수 있도록 돕겠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 만큼 전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가 클 것 같은데.

▲난 늘 전 경기를 뛰길 희망했고, 매 시즌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다만 이제 내 포지션은 1루수가 아니라 지명타자다. 다른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지명타자로 뛰어야 한다면 내가 벤치로 가야 하는데 당연히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나보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경기에 뛰는 게 맞다.

-후배들이 선배의 마지막을 꽃길로 만들겠다고 한다

▲선수들이 나를 많이 생각해주는 거 같다. (전)준우와 (정)훈이가 많이 챙겨주는 편이다. 너무 마지막이라고 강조하니 내가 너무 늙었다는 기분이 든다. 그렇지만 나보다 팀이 더 중요하고 지금은 야구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시즌이 끝날 때) 선수들이 생각하는 목표를 함께 이뤘으면 좋겠다.

이대호. 2021.4.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선수들이 이대호 선배를 위해 세리머니까지 만들었는데.

▲내 등번호인 10을 표현한 건데 사실 1을 한 손가락으로 형상화하기로 했다. 그런데 훈이가 안타를 때린 후 너무 떨린 나머지 손 전체로 했다. 그래도 난 마음에 든다.

-올해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심한 배경이 있는가.

▲(2016년 말) 한국에 돌아올 때부터 은퇴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2020년 시즌 종료 후 롯데와 2년 계약을 맺으면서 은퇴시기를 결정했다. 난 떠나고 싶을 때 떠나고 싶었다. 또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롯데를 좋은 팀으로 만들어 포스트시즌까지 올리고 은퇴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그림 같다.

-2시즌을 남겨두고 은퇴 시점을 밝힌 이유는 동기부여 때문인가.

▲물론 그런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2년 전부터 내가 잘하든 못하든 (2022시즌이 끝나면) 떠나기로 결심했다. 모든 걸 다 쏟아내고 은퇴할 것이다.

-은퇴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애들은 아빠랑 같이 놀 수 있다는 생각에 당연히 좋아한다. 아무래도 경기를 마치고 밤늦게 귀가하니 아이들과 같이 있을 시간이 부족했다. 은퇴하면 주말에 가족과 함께 많이 놀려고 한다. 다만 아내는 서운해 한다.

-이승엽에 이어 2번째 은퇴투어 주인공이 됐는데.

▲팬들과 만날 시간이 생겨 감사하다. 사실 은퇴식이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눈물이 난다. 만 40세가 되니 사소한 일에도 눈물이 난다. 아마도 난 (은퇴식에서) 계속 울기만 할 것 같다. 은퇴투어 때도 그 야구장에서 하는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에 너무 슬플 것 같다. 야구를 하러 갈 이유가 없어진다는 생각에 (야구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을 것 같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