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위해 FA 시장 철수?…한화에는 리더가 절실하다

한화, 6년 연속 외부 FA 영입 실패
최연소 선수단, 경험 부족 드러내며 2년 연속 최하위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년 연속 KBO리그 최하위에 머문 한화 이글스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손을 뗐다. 어린 선수들을 육성시키기 위한 구단의 결정이라는데, 지난 2년 동안 한화가 보여준 경기력과 성적을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 15일 "외부 FA시장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구단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2015년 겨울 정우람, 심수창 영입 이후 6년 연속 외부 FA와 인연을 맺지 못하게 됐다.

올 시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팀을 만들기로 결정한 한화는 장단점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하주석(유격수), 정은원(2루수), 노시환(3루수) 등 미래를 책임질 내야수들이 많은 기회 속에서 확실하게 성장,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외야는 약점을 노출했고, 젊어진 선수단은 이따금씩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이에 야구계에서는 한화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영입에 참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올 겨울에는 나성범, 박건우, 김재환, 박해민, 김현수, 손아섭 등 대어급 외야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리그 정상급 실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경험이 있어 젊은 한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들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내년 외야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마이크 터크먼을 중심으로 많은 젊은 선수들이 출전시간을 보장 받을 것"이라며 FA 영입 경쟁에서 물러났다.

한화의 선택에 우려의 시선이 따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실력이 출중한 유망주여도 자신의 기량을 검증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리그와 팀에 적응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하기 위해서는 든든한 조력자가 필요하다.

올해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가 그 역할을 했다. 시즌 중반 SSG로 트레이드 됐던 김찬형은 "추신수 선배가 먼저 후배들에게 다가와 도움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이것이 선수 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추신수의 조언이 기량 향상에 큰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프로 2년차인 최지훈은 추신수에게 많은 조언을 들으며 발전했고,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외야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KBO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선 이정후(키움) 역시 야시엘 푸이그 입단 소식에 "악동으로 불리지만 메이저리그(MLB)에서 오랜 시간 활약했고, 플레이오프에도 꾸준히 출전한 선수인 만큼 옆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합류가 기대된다"고 말할 정도로 출중한 능력을 가진 동료의 존재감은 크다.

한화에는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들이 기대 만큼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기장 안에서 함께 호흡하고, 조언해 줄 리더가 필요하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한화 코칭스태프가 더그아웃과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지만, 옆에서 함께 뛰고 호흡하는 리더들은 또 다른 방향으로 동료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