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할퀸 프로야구 전반기…상흔 딛고 후반기 순항하려면

구단 간 형평성 논란 자초…올스타전·평가전 강행 우려
방역 수칙 위반 선수·구단 징계 목소리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 (뉴스1 DB) 2021.7.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야구 전반기가 조기 종료됐다.

당초 계획했던 일정과 비교해 일주일 정도 앞당겨졌다. 다음 주부터 올스타 휴식기와 3주간의 도쿄 올림픽 휴식기가 이어져 프로야구는 다음 달 10일 재개된다.

이번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발 코로나19 사태는 리그 일정에 혼선을 주는 등 적잖은 상흔을 남겼다.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NC와 두산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예정됐던 4경기를 치르지 못하면서 상대팀 역시 강제 휴식을 취했다.

무더운 여름 속 선수들이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으나 취소 여부는 경기 개시 몇 시간 전에 통보됐다. 선수단이 마음 놓고 휴식만을 취하기 어려웠다는 의미다. 불확실한 일정 탓에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는 쉽지 않았다.

전반기 조기 종료로 예정보다 휴식기가 길어지면서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각 구단은 휴식기 전까지 순위를 한 계단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을 쏟을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어그러지면서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

구단 간 형평성도 논란이다. 시즌 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확진자가 나와도 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 선수로 리그를 치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일부 팀이 전력 약화 등을 이유로 요구한 '리그 중단'을 받아들인 모양새다.

1군 엔트리는 28명인데 NC와 두산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각각 15명, 17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확진자는 NC에서 3명, 두산에서 2명이 나왔다. 부족한 인원은 2군에서 수혈해야 하는 상황이라 전력 손실이 불가피했다. 상위권 도약이 절실한 NC와 두산 입장에선 달가울 리 없는 일이다.

하지만 타 구단은 매뉴얼을 지키며 경기를 소화했다. KIA 타이거즈의 경우 지난 11일 일부 선수가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자 1군 무대 경험이 전무한 고졸 루키를 급하게 불러 출전시키기도 했다.

이에 앞서 롯데 자이언츠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래리 서튼 감독 대신 최현 수석코치에게 경기를 맡겼다. 승패를 떠나 리그 일정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던 노력이었다.

아울러 정규리그는 중단해 놓고 고척 스카이돔에서 올스타전과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을 강행하는 점도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선수 간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말끔히 씻기지 않았는데 여러 구단의 선수가 한 자리에 모였다가 다시 흩어져야 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 이상 나오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마저 급증하고 있어 한 경기장에 선수를 불러 모으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확진된 선수들이 방역 수칙에 벗어나는 행동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한 조사와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선수단 관리에 소홀한 구단 역시 그에 맞는 제재가 필요하다.

선수 실명 노출 등을 이유로 KBO가 소극적으로 나선다면 언제든 이런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라도 명확한 사인을 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