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 KBO에 키움 구단 징계 요청…키움 "당혹스러워, 법적 대응한다"
- 정명의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 스타'였던 이택근(40)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구단을 징계해달라고 요청했다. 키움 구단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KBO 관계자는 9일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이택근 선수가 11월 말, 키움 구단을 징계해달라는 요청서를 보내왔다"며 "요청만으로 징계를 결정할 수는 없으니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대응에 나섰다. "1년 6개월이나 지난 일을 이슈화 하려는 의도에 당혹스럽다"는 것이 키움 측 입장이다.
지난해 6월 허민 히어로즈 구단 이사회 의장이 2군 선수와 캐치볼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큰 비난이 일었다. 그게 키움, 이택근 간 갈등의 시작이었다.
이택근은 키움 구단으로부터 당시 영상을 촬영한 팬에게 언론사 제보 여부를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키움이 CCTV로 영상 촬영 팬을 사찰하고 있다는 주장도 더했다.
이후 이택근과 키움이 내용증명까지 주고 받으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택근이 먼저 내용증명을 발송하자 키움도 그에 대한 답변을 내용증명으로 보냈다. 양 측이 법적 다툼을 예고한 대목이다.
키움은 "이택근 선수가 KBO에 구단에 대한 징계요청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라며 "구단은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보도 내용을 인정했다.
그러나 키움은 "제보 영상을 촬영한 분을 사찰하거나 이와 관련해 이택근 선수에게 지시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CCTV를 확인한 이유는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에서 제보 영상이 촬영된 것으로 추측돼, 보안 점검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이택근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이어 키움은 "(제보 영상이 촬영된 곳은) 2019년 1월 선수단 여권이 들어 있던 캐리어의 도난사고가 발생 곳"이라며 "이에 구단은 보안점검 차원에서 CCTV 영상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추가 조치가 필요 없다고 판단해 영상을 촬영한 분에게 어떠한 행위도 취하고 않았다"고 팬 사찰은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팬의 의도를 알아보라는 지시를 내린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키움은 "구단과 선수는 계약 관계"라며 "구단이 선수에게 야구와 관련되지 않은 일을 지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이택근 선수와 같은 프랜차이즈 선수에게 지시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키움은 이택근이 구단에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역공을 펼쳤다. 코치직 요구, 후배 구타 사건으로 인한 36경기 출장정지 기간에 감액된 급여 지급 요청, 유학비 지원 요구 등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키움은 "1년 6개월이나 지난 일을 이슈화 하려는 의도에 당혹스럽다"며 "이번 이택근 선수의 징계요구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임을 밝힌다"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한편 이택근은 지난 10월30일 동료 선수들과 자체적으로 은퇴식을 진행했다. 키움 구단은 "김치현 단장이 3차례나 은퇴식을 제안했지만 이택근 선수가 '필요없다'며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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