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에 새겨진 숫자 '36', '19'…상승세 LG를 하나로 묶는 힘
부상 이형종, 고우석 회복 기원하는 숫자 새겨
최고참 박용택 물론 외국인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나서
- 황석조 기자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지난주 5승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 선수들이 숫자 36으로 뭉쳤다. 동료를 기다리는 훈훈한 마음이 담겨있다.
최근 LG 선수들의 헬멧과 모자에는 숫자 36이 새겨져있다. 주장 김현수도, 최고참 박용택도, 외국인 선수들까지 누구 하나 예외는 없다.
여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개막 전 사구로 부상을 입은 외야수 이형종의 쾌유와 건강한 복귀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
이형종은 마지막 연습경기였던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상대투수 공에 왼쪽 손등을 맞았다. 곧바로 교체됐을 정도로 심각해 보였는데 골절이 의심됐다. 결국 정밀검진 결과 왼쪽 손등 중수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회복까지 4~5주 공백이 예상됐다.
지난 몇 년 시즌 초마다 부상에 시달리며 불운에 시달린 이형종은 이번 시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각오를 다졌으나 시작도 전에 불의의 부상에 마주했다. 현재 이형종은 빠르게 회복 중이나 복귀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자 동료들이 나섰다. 박용택 등 선수단이 자연스럽게 의견을 모아 당분간 이형종의 등번호 36번을 헬멧과 모자에 새기고 뛰기로 한 것.
박용택은 "형종이가 좋은 페이스였는데 개막 직전 부상을 당해 많이 안타깝다. 우리팀 선수들 모두 헬멧에 숫자 '36'을 새겨, 한마음으로 형종이가 빨리 돌아올 수 있기를 응원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아쉽게 부상을 당했지만 차근차근 치료하고 재활해서 정상적으로 팀에 합류하길 바란다. 부상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보다는 또 하나의 기회로 삼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이형종을 향한 따뜻한 메시지도 남겼다.
국내선수는 물론,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로베르토 라모스 등 외국인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미 이형종의 부상 당일 수훈선수로 선정됐던 라모스는 소감에 앞서 "이형종은 훌륭한 선수이고 좋은 동료인데 다쳐서 안타깝다. 하루빨리 회복해 같이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한 바 있다.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등 외국인 선수들은 구단 통역직원을 통해 수시로 이형종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 선수단 헬멧과 모자에는 36외에 19라는 숫자도 추가됐다. 이는 또 다른 부상자인 고우석의 등번호. 최근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한 고우석은 18일 좌측 무릎 반월상 연골 내측 외측 부분 절제 수술을 받았다. 재활까지 3개월 정도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LG 선수단은 고우석의 부상 소식이 알려진 15일부터 헬멧과 모자에 기존 36외 19라는 숫자를 추가, 이형종과 함께 고우석의 빠른 쾌유와 복귀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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