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캠프 하루만에 전격 귀국…NC와 연봉 협상 어떻게 됐길래
구단 측 "스스로 운동 집중하지 못한다고 밝혀와"
재합류 가능성 열어놨지만 마찰 봉합 쉽지 않을 듯
- 황석조 기자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불펜투수 김진성(35)이 스프링캠프에 합류한지 하루만에 귀국했다. 스스로 귀국 의지가 강했다고 전해지는데 연봉 협상 과정과 결과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
NC는 2일 2020년 연봉 재계약 대상자 67명 중 66명과 계약을 마쳤다며 세부 결과를 발표했다. 재활 중인 이민호 제외 나머지 선수들과는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달 29일 출국한 NC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현지에서 훈련을 시작한 상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연봉 협상을 완료한 김진성이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겠다"고 구단과 논의한 뒤 귀국을 결정한 것이다. 김진성은 2일 귀국한 뒤 하루 휴식을 취하고 3일부터 마산구장에서 잔류 인원들로 진행되는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NC 측은 "김진성이 연봉계약을 마친 뒤 운영팀장, 감독 면담을 신청해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고 상의했다"며 "이에 한국으로 돌아가 잠시 마음을 추스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진성은 앞으로 마산구장에서 팀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성은 지난 몇 년 팀 불펜투수로 한 자리를 수행했다. 2013년 데뷔해 7년간 NC에서만 뛰었다. 통산 성적은 380경기 출전, 27승27패 33세이브 52홀드 평균자책점 4.55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42경기에 나서 1승2패 5홀드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핵심적인 역할은 아니나 알토란 자원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선수가 스프링캠프 첫날 연봉계약 관련 불만으로 하루만에 귀국하는 사례 자체가 드물다. 이미 출발도 전부터 연봉협상 관련 마찰음이 나온 NC 상황에서 이 같은 공개 불만표출, 중도 귀국은 연봉협상이 깔끔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NC 관계자는 "김진성이 31일(현지시간) 사인을 했으나 스스로 협상 과정과 결과에 속상함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면담을 신청했고 이 자리에서 운동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임을 전달했다"고 설명한 뒤 "구단 입장에서도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선수가 한국에서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NC측은 덧붙여 "이동욱 감독님이 이번 사안으로 김진성을 전력에서 제외하거나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면서 "선수도 하루 휴식 후 바로 마산구장 팀 훈련에 합류할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상황에 따라 스프링캠프 재합류 가능성도 일단 열어 놨다.
NC는 앞서 스프링캠프 출발 전에 전체 연봉 협상을 완료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명단에 포함된 모든 선수들과 스프링캠프를 함께 떠났고 해당 선수들은 애리조나 현지에서 협상을 이어갔다.
특히 공항 출국 과정에서 NC 주축선수 박민우가 공개적으로 "에이전트가 구단과 단 두 번밖에 만나지 못했다. 아쉬운 부분"이라고 서운함을 나타내 파장이 일었다. 선수가 연봉 협상에 대해 외부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더욱이 팀 핵심선수인 박민우의 이 같은 발언은 NC 선수단 전체에 영향을 끼치기 충분했다. NC는 박민우 포함 5명이 협상을 완료하지 못했고 이들 모두 최종적으로 애리조나에서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연봉협상 중 일어난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인 캠프 중도 귀국사태까지 나오며 구단 전체에 연봉 관련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축선수의 공개 불만, 8년차 투수의 캠프 이탈 자체만으로 NC의 연봉협상 파열음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hhss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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