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 근접' 이형종 "야잘잘? 야절잘이죠"
"야구는 절실해야 잘 할 수 있다"
- 정명의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LG 트윈스 이형종에게는 '야잘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야구는 잘하는 선수가 잘한다'는 뜻의 이 말은 이형종의 천재성을 설명해준다.
5일 한화 이글스와 시즌 7차전이 열리기 전 잠실구장 덕아웃. 이형종은 '야잘잘'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야절잘 아닌가요"라며 "야구는 절실해야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잘잘'은 선수의 타고난 능력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야구팬들 사이에서 쓰이는 신조어. 강속구 투수로 주목받다 팔꿈치 부상으로 은퇴를 선택, 골프선수로 외도를 한 뒤 타자로 전향해 성공 가도에 올라선 이형종에게도 잘 들어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형종은 자신이 '천재형'이라는 평가에 선을 그으며 '절실함'을 강조했다. 또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뜻도 덧붙였다.
이형종은 "야잘잘보다 야절잘"이라며 "야구는 절실해야 잘한다. 그런데 난 아직 잘한다고 할 수 없다. '야구는 절실해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골프선수로의 외도를 마치고 2013년 LG에 복귀한 이형종은 어깨 통증이 발생, 2014년부터 타자로 전향했다. 2016년 처음 타자로 1군 무대를 밟아 61경기에서 타율 0.282를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128경기에 출전, 타율 0.265에 100안타를 채웠다.
빠른 속도로 타자 전향에 성공한 이형종이다. 그런 이형종을 향해 코칭스태프는 물론 팀 동료들도 "천재"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하지만 이형종 스스로는 절실함을 바탕으로 남몰래 쏟은 땀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은 더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개막전 출전이 불발됐지만, 4월 말 1군에 합류한 이후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타율도 어느새 4할에 육박할 정도로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주 6경기에서는 타율 0.545 1홈런 6타점으로 주간 타율 1위에 올랐다. 출루율은 0.600, 장타율은 0.773. LG의 6연승을 이끈 맹활약이었다.
그러나 이형종은 "출루율이 4할만 돼도 감사한 일"이라며 "타율 4할은 생각도 안한다. 타율은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그 때를 대비하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자신의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5일 한화전에서도 이형종은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LG는 한화를 7-3으로 제압, 7연승을 질주했다. 이형종의 타율은 0.392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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