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없었던 NC의 외인 선택…베렛-왕웨이중 카드도 적중할까

KBO 최초로 대만 출신 선수 데려와

NC 다이노스의 새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왼쪽)과 왕웨이중. (NC 다이노스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외국인 선수 영입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던 NC 다이노스가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 NC는 지난 27일 마지막 외국인 선수로 대만 출신의 좌완 왕웨이중(26)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뛰었던 우타자 재비어 스크럭스(31)와 재계약을 맺고, 볼티모어 오리올스 출신의 우완 로건 베렛(28)을 데려온 NC는 외국인 선수 구성 작업을 마무리했다.

NC는 지난해 준수한 활약을 보였던 에릭 해커와 제프 맨쉽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젊고 가능성 있는 투수들을 뽑아 눈길을 끈다.

지난해 구창모(21), 장현식(23), 김준완(27) 등 젊은 토종 선수들의 성장을 확인한 NC는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들도 좀 더 젊고 파이팅 넘치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NC는 외국인 선발 키워드를 'Young & Fresh(젊고 신선한)'로 정하고 팀의 육성 방향에 맞춰 외국인 선수도 젊은 선수들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경험 때문이다. NC는 2017시즌 180만달러를 투자해 데려왔던 현역 빅리거 맨쉽이 12승(4패)을 수확했지만 정작 112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부상으로 좋았던 페이스가 후반기 들어 떨어졌고, 포스트시즌에서 큰 힘이 되지 않았다.

또 에이스였던 해커도 12승(7패)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부상으로 여러 차례 이탈하는 등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NC는 과감하게 1~2선발 역할을 해줄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며 2018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NC는 총액 90만달러에 데려온 좌완 파이어볼러 왕웨이중과 스리쿼터형 투수인 베렛(총 80만달러)까지 비교적 많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유영준 NC 단장은 "팀이 젊은 피를 수혈하면서 보다 원활하게 선발 야구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 단장은 최초의 대만 출신 KBO리거가 된 왕웨이중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27일 NC 유니폼을 입게 된 왕웨이중은 KBO리그 무대를 밟는 첫 대만 출신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2011년 고교 졸업 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 미국으로 진출했다. 2014년 밀워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던 왕웨이중은 메이저리그 통산 22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09(18⅔이닝 23자책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16경기(선발 67G)에 나와 410⅓이닝 동안 26승 21패(평균자책점 3.25)의 성적을 냈다. 왕웨이중은 직구 평균구속은 151㎞에 달하고 커터와 싱커,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준 단장은 "왕웨이중이 성장하는 과정을 꾸준히 지켜봤다"라며 "큰 무대 경험을 갖춘 좌완의 등장으로 기대가 크다. 아울러 KBO리그가 아시아 야구와의 문호를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선수단 구성을 마친 NC는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넘어가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