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NC, 'PO 후유증+두산 징크스' 이겨낼 수 있을까

우천취소 하루에 5차전 혈투로 투수력 부담도↑

지난 15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7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롯데자이언츠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서 9:0으로 승리를 거둔 NC다이노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7.10.1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5차전 혈투 끝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한 NC 다이노스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까.

NC는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9-0으로 완파하고 3승2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NC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2위 두산 베어스. 이미 지난 2년 간 '가을야구'에서 만났던 경험이 있는 상대다.

두 번 모두 NC가 웃지 못했다. 2015년엔 정규시즌 2위로 도전을 받는 입장이었지만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두산에 2승3패로 밀리면서 '미라클'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해에는 팀 창단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정규시즌 우승팀인 두산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4연패로 허망하게 패했다.

3번째 맞대결에서는 또 다시 NC가 불리한 입장이다. 이미 와일드카드전 한 경기를 치른 데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와 5차전 혈투를 벌이면서 체력적인 소모가 많았기 때문이다.

일정이 하루 더 밀린 것도 NC에게는 반갑지 않다.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4차전이 비로 순연되면서 전체적인 일정은 하루씩 뒤로 밀렸다. 5차전 이후 하루 더 휴식을 치르는 일정은 똑같지만, 지켜보고 있던 두산이 하루 더 쉬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NC에게는 불리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NC는 에이스 해커가 준플레이오프 1, 5차전에 선발로 나선 탓에 플레이오프에서는 빨라야 3차전에나 투입이 가능하다. 4차전에서 끝냈다면 해커, 맨쉽을 1, 2차전에 몰아붙일 수 있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또 이긴 4경기(와일드카드 포함)에서 점수차와 관계없이 모두 필승조가 투입됐기 때문에 이 또한 부담스럽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했던 NC. /뉴스1 DB ⓒ News1 이동원 기자

NC는 현재로서는 1차전 맨쉽, 2차전 장현식을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3차전 해커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4차전 이후로 갈 경우에는 또 다시 '4선발'을 고민해야한다. 준플레이오프 때 '깜짝 선발'로 나섰던 최금강을 재투입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반면 두산의 경우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 등 이른바 '판타스틱4'로 일컬어지는 4명의 선발진이 확고하기 때문에 고민이 없다. 이 역시 NC가 더 불리한 부분이다.

다만 유일하게 NC가 유리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타격감'이다. 정규시즌 종료 이후 하루 이상의 텀없이 6경기를 치러왔기 때문에 타선의 감각은 살아있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15안타에 9득점을 폭발하는 등 전체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두산은 지난 3일 시즌 종료 후 2주 넘게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달콤한 휴식일 수도 있겠지만 타선에는 '독'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불리한 입장에서 시작하는 NC로서는 이 점을 시리즈 초반 파고들어야 승산이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