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괴력' 테임즈, "지루했던 한국 생활이 날 바꿨다"
"본즈 영상 연구하며 발전…성숙해졌다"
- 맹선호 기자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선두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에게 한국 생활은 발전의 계기였다.
야구 전문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테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생활을 자세히 다뤘다.
테임즈는 11일까지 33경기에 출전, 타율 0.331에 13홈런 25타점을 기록 중이다. 라이언 짐머맨(워싱턴 내셔널스)과 홈런 공동 선두에 오른 테임즈는 아메리칸리그 타자들까지 포함해도 단연 홈런 1위다.
2011년부터 2년 동안 잠시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테임즈는 당시 2할 초중반의 타율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2013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테임즈는 2014년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그는 3년 동안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3년 간 테임즈는 390경기에 출전,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을 기록했다. 한국 리그 투수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국행을 선택, 현재 밀워키의 주전 1루수로 활약 중이다. 테임즈의 예상치 못한 활약에 미국에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부정적인 관심도 많다. 테임즈는 지난 달 열흘 사이에 세 차례 도핑테스트를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도핑테스트까지 포함하면 총 4번이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조쉬 린드블럼(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테임즈의 활약에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내 커리어 통산 지난 2년 간의 테임즈는 정말 최고였다"고 박수를 보냈다. 그는 "테임즈가 지금 어떻게 하는지 한 번 봐라. 한국에서 했던 걸 미국에서도 하는 것 뿐"이라고 극찬했다.
미국에서 테임즈가 놀라운 활약을 펼칠 수 있는 비결은 어디일까. 이에 테임즈는 "지루했던 한국 생활"이라 답했다. 그는 "한국어를 할 줄 모른다. 한국에서 3년은 정말 지루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테임즈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난 아니었다. 창원에서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대신 스스로에게 투자할 시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홀로 시간을 보낸 테임즈의 친구는 인터넷이었다. 그는 "인터넷으로 읽을 거리와 야구 동영상을 찾아봤다"고 고백했다.
그에게 반전의 계기가 된 건 15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던 때였다. 그는 "2001년에 있었던 배리 본즈와 박찬호의 대결 영상을 봤다. 결코 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테임즈는 "당시 박찬호는 스트라이크 존 아래쪽에 제구된 지저분한 체인지업을 던졌다. 누구라도 배트를 낼 수 밖에 없는 공이었다. 하지만 본즈는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다"고 감탄했다.
테임즈는 이전까지 자신은 아무 공에 볼을 내는 타자였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처음 갔을 땐 미국에서와 똑같았다. 홈런을 쳐야겠다는 생각에 어떤 공이든 스윙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본즈의 영상을 본 뒤 그의 태도가 달라졌다. 그는 스트라이크 존 공략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공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졌고 자연스레 헛스윙 비율도 줄어들었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테임즈는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존을 벗어나는 공에 대한 스윙률(17.6%)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테임즈가 미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건 연구를 통한 발전이었다.
테임즈는 "난 과거에 비해 더 영리해졌다. 이젠 더이상 감정적으로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젠 못 치더라도 금방 잊고 다음 타석을 준비한다. 과거보다 더 성숙해졌다"고 성공 비결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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