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고영표-KIA 임기영, 신예 사이드암 맞대결
시즌 앞두고 선발 전향…나란히 2점대 방어율
- 맹선호 기자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수원에서 신예 사이드암들이 맞붙는다.
단독 선두 KIA 타이거즈(11승3패)와 공동 2위 kt 위즈(9승5패)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 감독은 이날 모두 5선발을 내세웠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발로 전향한 우완 사이드암이다.
kt 고영표(26)는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고영표는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 총 10이닝 1실점으로 맹활약해 5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고영표의 활약은 정규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3경기(2경기 선발)에서 평균자책점 2.70(13⅓이닝 4자책)을 기록 중이다. 두산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선 6이닝 1실점으로 첫 선발 데뷔승을 가져갔다. 지난 12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수비 불운과 6회 제구 난조로 5⅔이닝 4실점(3자책)에 그쳤지만 선발로서의 가능성은 확실히 보였다.
그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고영표는 지난 경기에서 한창 물이 오른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렸다. 그는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으면서 평균 5~6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고영표가 선발로 활약하기에 팀 사정도 나쁘진 않다. kt의 타선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불펜은 확실하다. kt는 NC와 함께 유일하게 블론세이브가 없는 팀이다. 이날 대결에서도 고영표가 버텨만준다면 kt의 단단한 경기력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
KIA 임기영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더욱 극적이었다.
시즌 전 KIA 선발진은 화려했다. 1~3선발 자리에는 외국인 원투펀치 헥터와 팻딘에 국가대표 양현종이 버텼다. 하지만 4선발로 예상된 김진우가 부상으로 낙마하고 5선발 후보였던 홍건희와 김윤동이 모두 부진했다.
반면 임기영은 반전투를 보였다. 그는 지난달 24일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으로 김기태 KIA 감독의 눈에 들었다.
결국 그는 시즌 시작과 함께 5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임기영은 3경기(선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12이닝 3자책)의 안정적인 투구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엔 두산을 상대로 데뷔 첫 선발승도 따냈다.
스포츠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임기영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중심으로 싱커와 커브, 스플리터를 섞어 던진다. 이처럼 그는 다양한 구종을 무기로 1군 타자들을 요리해나가고 있다.
물론 KIA 불펜은 최다 블론세이브(4개)로 불안하지만 타선이 경기당 5점 이상을 뽑아내고 있는 게 위안이다. 임기영이 충분히 버텨준다면 데뷔 후 두 번째 선발승도 노릴만하다.
그동안 야구계에 신예 투수들의 명맥이 끊겼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10개 구단 개막전 선발이 모두 외국인 투수일 정도로 용병에 대한 의존도도 커졌다. 이런 가운데 신예 사이드암들의 동반 성장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들이 데뷔 첫 해부터 잘했던 건 아니기에 반가움은 더욱 커진다. 임기영은 한화 시절인 2013~14시즌 4~6점대 방어율로 고전했고 고영표도 지난 2년 간 5점대 방어율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반전을 보이고 있다.
리그를 경험하면서 한 단계 성장한 선수들의 투구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더구나 소속 구단은 현재 1위와 2위. 한층 성장한 신예 사이드암들의 불꽃 튀는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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