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G 3승' 류제국, 다시 날아온 승리의 파랑새

LG 5연패 탈출 이끄는 쾌투…승률왕 차지했던 2013년 분위기 물씬

LG 트윈스의 주장 류제국. /뉴스1 DBⓒ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LG 트윈스의 '캡틴' 류제국(34)이 승리의 파랑새가 되어 다시 날아오기 시작했다.

류제국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7이닝 7피안타(1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LG가 5-2 로 승리했다. 5연패 탈출을 이끈 멋진 투구였다.

지난 2013년 KBO리그에 데뷔한 류제국은 그 해 20경기에 등판해 12승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며 '승리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류제국이 등판하는 날 LG가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승률왕(0.857) 타이틀도 류제국의 차지였다.

그러나 이후 류제국의 승률은 계속해서 떨어졌다. 2014년 0.563(9승7패), 2015년 0.308(4승9패), 지난해 0.542(13승11패)였다. 최근 3년 간 류제국과 승리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랬던 류제국이 올 시즌 다시 승리와 인연을 엮어가고 있다. 3경기에 등판, 모두 승리를 따냈다. 아직까지 승률 100%다.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다. 타선의 지원만으로 연승을 이어온 것이 아니다.

첫 등판이던 지난 1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류제국은 5이닝 3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안타 7개와 사사구 2개를 내주면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팀과 자신의 승리를 지켜냈다.

두 번째 등판은 7일 롯데 자이언츠전. 류제국은 6이닝 동안 안타 5개(홈런 1개)와 사사구 5개로 4실점했다. 그러나 삼진을 8개나 잡아냈으며, 수비 실책으로 인한 실점으로 자책점은 1점 뿐이었다.

그리고 이날, 시즌 첫 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진의 휴식까지 챙겼다. 팀이 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경기 초반 난조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강심장' 류제국의 진가가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아직 구속은 예년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도 최고 구속이 시속 140㎞에 그쳤고, 대부분 130㎞ 중후반대였다. 그러나 커브와 체인지업, 커터를 섞어 던지며 쉽게 공략당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덕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류제국은 원래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였다. 강속구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을 법도 하지만 류제국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경기를 마친 류제국은 "강속구에 대한 미련은 미국에서 떨치고 왔다"며 "미국에서는 나도 NC의 장현식 같은 유형이었다. 볼넷을 많이 내주면서 빠른공으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던지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13년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안그래도 아까 (박)용택이 형이 그 얘기를 하더라"며 "그런데 벌써 그런 얘기를 하면 안된다. 6연승을 달리다 연패에 빠진 것도 설레발 때문인 것 같다"고 들뜰 수 있는 분위기를 경계했다.

이날 호투로 류제국은 3.27이었던 평균자책점을 3.00(18이닝 6자책)으로 끌어내렸다. 또한 3승으로 제프 맨쉽(NC), 헥터 노에시(KIA)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도 올랐다. 에이스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류제국의 시즌 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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