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오재원-손아섭' 라인, 이번에도 대표팀 살렸다
- 정명의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이번에도 대표팀을 살린 것은 오재원-손아섭 라인이었다.
오재원과 손아섭이 천금같은 안타를 치며 김인식호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두 선수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제4회 WBC 대만과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결승점의 디딤돌 역할을 해냈다.
이날 한국은 8-8로 맞서던 연장 10회초 3점을 뽑으며 11-8로 힘겹게 승리했다. 9회말에는 끝내기 패배 위기도 있었지만 오승환이 구원에 성공하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박석민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연장전이 길어질 것 같은 분위기. 그러나 6회초 대주자로 투입됐던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서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불씨를 살렸다.
그러자 다음 타자 손아섭도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양의지가 결승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김태균의 쐐기 투런포도 이어졌다.
점수가 간절한 상황에서 나온 오재원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 어딘가 낯익은 장면이다. 둘은 지난 2015 프리미어12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연출한 바 있다.
일본과의 준결승전. 이번 대회와 마찬가지로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한국은 상대 선발 오타니 쇼헤이에 꽁꽁 묶이며 8회말까지 0-3으로 뒤졌다. 패배가 눈앞이었다.
그러나 9회초 반전이 일어낫다. 선두타자로 대타 오재원이 등장했다. 오재원은 깨끗한 좌전안타를 치고 1루로 뛰어가며 주먹을 불끈 쥔 채 포효했다. 이어 대타 손아섭의 안타로 무사 1,2루. 흐름이 순식간에 뒤바뀌었고, 한국은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을 뽑으며 4-3 대역전승을 거뒀다.
프리미어12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오재원과 손아섭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오재원은 정근우의 부상, 손아섭은 김현수의 고사로 대체 발탁됐다. 그러나 활약상만은 누구보다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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