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믿었던 '나테이박'에 발등 찍힌 NC, 첫 우승 물거품

합계 51타수 5안타 1홈런

2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NC 4회말 공격 선두타자 테임즈가 크게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2016.11.0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합계 51타수 5안타(0.098) 1홈런. 믿었던 '나테이박'은 가장 중요한 순간 터지지 않았다. NC 다이노스가 자랑하는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 중심타선이 철저하게 침묵하면서 첫 우승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NC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1-8로 졌다. 이로써 4연패를 당한 NC는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이른바 창과 방패의 대결로 불렸다. '판타스틱4'로 불리는 막강 선발진(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을 보유한 두산과 '나테이박'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NC는 올해 나성범이 타율 0.309(572타수 116안타) 22홈런 113타점, 테임즈가 타율 0.321(436타수 140안타) 40홈런 121타점, 이호준이 타율 0.298(399타수 119안타) 21홈런 87타점, 박석민이 타율 0.307(427타수 131안타) 32홈런 104타점의 성적을 냈다. 4명이 115홈런 425타점을 쓸어 담았던 무시무시한 타선이었지만 두산의 '판타스틱4'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싱거웠다. 마운드의 힘을 앞세운 두산의 완승이었다.

중심타선에 기대를 걸었던 NC는 '나테이박'에 발등이 찍히고 말았다. 타선의 침묵 속에 NC는 이렇다 할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29일 1차전에서 두산 선발 니퍼트를 상대로 14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중심타선은 2차전에서도 15타수 3안타에 그쳤다. 4안타 모두 단타에 그쳤고, 기대했던 장타는 없었다.

장소를 옮겨 마산 안방으로 왔지만 침묵은 이어졌다. 3차전까지 41타수 4안타에 그쳤던 나테이박은 4차전에서도 방망이가 끝내 살아나지 않았다. 4경기 합계 51타수 5안타(1홈런)를 기록했다.

4차전에선 1회말 1사 1,3루의 기회에서 테임즈가 유격수 플라이를 쳐 찬물을 끼얹었고, 박석민도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고개를 떨궜다.

여기에 0-4로 뒤지던 6회말 무사 1,3루의 절호의 찬스에서 나성범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테임즈도 3루 땅볼을 때렸다. 박석민마저 유격수 땅볼을 날렸다. 사실상 2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모두 걷어찬 NC는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

테임즈는 0-8로 뒤지던 9회말 솔로 홈런을 쳤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뒤였다.

NC는 지긋지긋한 '나테이박'의 침묵 속에 4전 전패를 당하며 첫 한국시리즈를 씁쓸하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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