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김성근 감독이 '육성형 용병' 강조한 이유는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우리 선수들도 해외로 나가는만큼 더 개방해야 발전할 수 있다."
12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이렇게 말했다. 외국인 선수 제도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3명의 외국인선수 중 2명을 교체했다. 외국인타자 로사리오만 그대로일 뿐, 외국인투수 로저스와 마에스트리를 모두 도중에 내보냈다. 대신 카스티요와 서캠프를 새롭게 영입했다.
대체 선수로 영입한 카스티요와 서캠프는 대조적인 선수들이다. 카스티요는 공이 빠르지만 메이저리그 경험이 일천한 반면, 서캠프는 많지는 않아도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고 올 시즌에도 빅리그 무대를 밟은 '즉시전력감'이다.
김 감독은 서캠프에 대해 "실전을 뛰어봐야 알 수 있다"고 하면서도 "카스티요는 지금 가르치면서 하고 있는데, 1군에서 가르치는 건 조금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이날 김 감독이 지적한 부분은 외국인선수 보유한도에 대한 것이다. KBO리그는 구단별 3명(kt는 4명)의 외국인선수 보유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1군/2군 구분과 관계없이 선수단 전체에 적용되는 것이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 제도가 몇년 전 것인데 여전히 그대로다. 바뀐 환경에 맞게 제도도 변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한국과 비슷하게 외인 제도를 두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는 보유 제한을 1군으로 한정한다.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선수 숫자는 무제한이고, 이중 최대 4명만 1군에 등록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외국인선수들이 반드시 '즉시전력감'일 필요가 없다. 1군에서 뛸 선수들 외에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키울 만한 잠재력있는 외인들도 영입할 수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 제도가 한국에도 도입될만하다는 견해였다. 그는 "KBO리그에서 해외로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가지 않나. 그만큼 우리도 받아야한다. 우리끼리 둘러싸고 갇혀 있으면 크지를 못한다"고 했다.
2군 선수층이 질적으로 떨어진다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김 감독은 "현시점에서 프로구단에 소속돼 있다고 해서 모든 선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인원수를 채우려는 측면이 없지 않다"했다.
이어 "신인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까지 지명하게 돼 있는데 그래야하나 싶기도 하다. 매년 몇 백명이 그만두는데 10개구단이 되면서 그 수가 더 늘어난다"면서 "들어와서 고생만 하다 나가는 것보다 차라리 다른 길을 가는 게 맞지 않나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starburyny@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