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에어컨 가동한 고척 스카이돔, 선수·팬 만족도↑
지난해보다 관중 40% 늘어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생각보다 쾌적해서 야구 보기에 좋네요."
넥센 히어로즈의 안방 고척 스카이돔이 무덥고 습한 여름을 앞두고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돔구장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넥센은 10일 고척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부터 에어컨을 틀기 시작했다. 넥센은 앞으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 꾸준히 에어컨을 가동할 예정이다.
그 동안 팬들은 주말 낮 경기를 치를 때면 뙤약볕 속에서 야구를 관람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야간 경기에도 불빛 속에 몰려드는 벌레나 모기 등과 사투를 벌여야 했고, 응원막대를 들고 응원하다보면 땀이 쏟아지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고척돔은 이러한 걱정은 조금 덜어도 될 듯하다. 이는 팬들뿐만 아니라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지난 11~12일 주말동안 서울에는 부분적으로 비가 내리고 습도가 높아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됐다. 그러나 에어컨 가동으로 인해 고척돔 내부는 25도 내외를 유지했고, 비교적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주말 고척돔을 찾은 팬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고척돔을 처음 방문했다는 김지현씨(24)는 "경기장이 습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쾌적하고 선선해서 좋았다"면서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즐겁게 야구를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수원에서 왔다는 kt팬 강수진씨(34)도 국내 유일한 돔 야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얼마 전 주말 경기를 갔다가 갑작스럽게 비가 내려서 난처했던 적이 있었는데 고척은 그럴 걱정이 없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강씨는 "경기장에 오는 길에 후텁지근해서 걱정을 했는데 실내가 생각보다 선선해서 놀랐다. 밖에만 해도 습하고 무더운데 오히려 실내는 시원한 느낌이었다. 선글라스를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햇빛을 피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지난해까지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다 올 시즌부터 고척돔으로 온 뒤 관중이 40% 증가했다. 2015년 기준 경기당 7385명이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1만371명으로 늘었다.
구장 규모가 커지면서 경기장 수용 인원(1만2500명→1만7000명)이 많아진 이유도 있겠지만, 새 구장에 더 많은 관중을 유치하기 위한 넥센 구단의 꾸준히 노력도 한몫 했다. 당초 고척돔에 대해 좌석 사이 공간이 좁다는 등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지만 서울 시설관리공단과 함께 조금씩 보완해가면서 팬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구단 코칭스태프와 넥센 선수들도 고척돔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외국인타자 대니돈은 "고척구장은 시설이 최신식이라 좋고,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아 쾌적한 가운데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건창도 "더울 때 시원하고 추울 때 따뜻한 점은 긍정적일 것 같다"고 전했다.
국내 유일의 야구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은 7~8월 무더위와 장마철에도 날씨와 상관없이 야구가 열릴 예정이다. 넥센 관계자는 "경기장을 찾으신 팬들이 기분 좋게 게임을 보고 가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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