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안타 2타점' kt 하준호, '진짜 선수' 되기 위한 청신호

하준호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 News1 이재명 기자
하준호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 News1 이재명 기자

(수원=뉴스1) 김지예 기자 = "진짜 야구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kt 위즈 하준호(27)가 올해 '진짜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하준호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하준호는 전날까지 6차례 시범경기에 나가 타율 0.133(15타수 2안타)에 그쳤지만 7번째 시범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살아났다.

이날 첫 타석부터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준호는 0-3으로 뒤진 1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류제국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1-3으로 끌려가던 2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교체 투수 신승현을 상대해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린 뒤 2루를 훔쳤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김동명의 적시타에 힘입어 홈을 밟았다.

7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잠시 숨을 고른 뒤 8회 1사 후 볼넷을 골라나갔다. 다음 타자 문상철의 중전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득점을 올렸다. 그야말로 만점 활약이었다.

하준호는 지난해 5월 롯데 자이언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옮겼다. 그런데 매서운 공격력으로 시선을 한몸에 받던 도중 허벅지 부상을 당해 80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58(248타수 64안타) 6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지난해 익산 마무리캠프 때부터 꾸준히 굵은 땀을 흘렸다. 미국에 차려진 스프링캠프를 완주할 때도 휴식 대신 방망이를 스스로 택했고, 그결과 스윙이 한결 간결해졌다.

조범현 감독도 "하준호가 정말 좋아졌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하준호는 캠프를 마친 뒤 "예전과 달리 이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알게 됐다"며 "진짜 야구 선수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프시즌 이진영, 유한준 등 베테랑 선수의 영입으로 kt 외야는 포화 상태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프로에는 정해진 자리가 없다"며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줄 것을 밝혀왔다.

아마 하준호의 땀은 배신하지 않을 것 같다. 올 시즌 "풀타임으로 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하준호가 내부 경쟁의 청신호를 켰다.

hyillil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