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즐기는 자' 삼성 구자욱의 이유 있는 자신감

즐기면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23)의 올해 목표는 "아프지 않고 최대한 경기를 많이 나가는 것"이다. ⓒ News1 김지예 기자
즐기면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23)의 올해 목표는 "아프지 않고 최대한 경기를 많이 나가는 것"이다. ⓒ News1 김지예 기자

(서울=뉴스1) 김지예 기자 = 옛말에 노력하는 자도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23)이 올해 더욱 강해질 이유다.

구자욱은 대구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12년 프로야구 드래프트 2라운드 12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1년 만에 군 복무를 결정한 구자욱은 2013년부터 2년간 상무에 몸 담았다.

제대하고 나서 활짝 꽃 폈다. 지난해 삼성에 복귀한 구자욱은 오키나와 캠프부터 공수주 모두 합격점을 받았고, 그 기운을 시즌까지 이어갔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 116경기에 나가 타율 0.349(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17도루를 기록했고, 내외야 수비를 넘나드는 활약을 보여줘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해 류중일 감독이 구자욱을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꼽을 만 했다.

눈부신 성적표는 다음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법 하지만 구자욱은 담담했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만난 구자욱은 "지난해 캠프에서는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다. 시즌 들어가서는 그저 1군 경기에 나간다는 사실 자체가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1년 뒤 구자욱은 달라졌다. 구자욱은 "지난해 좋은 결과를 내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래서 올해 캠프는 긴장 없이 재미있게 치렀다"고 말했다.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로 성장한 것이다.

당장의 내부 경쟁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큰 그림에서 야구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다.

지난해 고정 포지션이 없었던 구자욱은 "포지션은 감독님께서 정해 주시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외야가 편한 것 같다. 쟁쟁한 선배님들이 계시지만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 몫을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리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괌에서 열린 1차 캠프에서는 '대선배' 이승엽과 당찬 내기도 했다.

구자욱은 "타격 훈련을 하던 중 이승엽 선배님께서 내기 한 번 하자고 하셨다. 선배님은 올해 25홈런을 걸었고, 나는 타율 0.350을 걸었다. 기록을 달성 못하는 사람이 명품 지갑을 사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자욱의 초점은 타율 0.350에 맞춰져 있지 않았다. 구자욱은 "한 시즌 동안 아프지 않고 최대한 경기를 많이 나간다면 기록은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타율 0.350은 내기의 대상일 뿐 수치상의 목표는 따로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승엽 선배님과 내가 모두 기록을 이뤄 서로 선물하면 좋겠다. 그래도 내가 기록을 달성하면 선배님께서 더 비싼 것을 사주시지 않을까"하는 웃음을 곁들인 너스레도 떨었다.

현재 컨디션은 50%다. 시즌 때까지 100%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인 구자욱은 마지막 연습경기였던 지난 2일 LG 트윈스전에서 이번 캠프 처음이자 마지막 개인 홈런을 터뜨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예고했다.

hyillil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