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안타 1볼넷' 역시 가을의 정수빈은 무섭다

두산, 준PO 1차전서 넥센과 연장 10회 접전끝에 4-3 역전승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7회말 두산 정수빈이 2대2 동점을 이루는 1타점 2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2015.10.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잠실=뉴스1) 김지예 기자 =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25)은 역시 '가을 사나이'였다.

정수빈은 10일 잠실구장에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삼진으로 활약했다. 덕분에 팀은 두 차례 동점을 만들며 추격한 끝에 결국 연장 10회말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정수빈은 가을만 되면 부쩍 물 오른 타격감을 보여주곤 했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 128경기를 타율 0.295(491타수 145안타) 2홈런 59타점으로 마무리했다. 전반기 78경기에서 타율 0.284(313타수 89안타) 39타점을 기록했던 정수빈은 후반기 50경기에서 타율 0.315(178타수 56안타) 2홈런 20타점으로 선전했다. 특히 9월 이후 치른 29경기에서는 타율 0.345(113타수 39안타) 2홈런 1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에도 정수빈의 방망이는 후반기에 불 붙었다. 2014 시즌 전반기 80경기서 0.276(257타수 71안타)에 그쳤던 정수빈의 타율은 후반기 48경기서 0.351(174타수 61안타)로 뛰어올랐다.

정수빈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전까지 정수빈은 역대 포스트시즌 32경기에 나가 타율 0.245(117타수 17안타) 2홈런 13타점을 올렸다. 준플레이오프로 한정하면 13경기 출장, 타율은 0.321(28타수 9안타)이었다.

결국 이날도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앞선 두 타석에서 상대 선발 양훈에게 범타로 물러난 정수빈은 3번째 타석이었던 6회초 존재감을 빛냈다.

0-2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정수빈은 양훈과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좌익선상을 흐르는 안타를 때렸다.

다음 타자 허경민의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에 힘입어 발 빠르게 3루에 진루한 뒤 민병헌이 유격수 땅볼로 돌아설 때 홈을 파고들어 팀의 이날 첫 득점을 올렸다.

1-2로 추격한 7회초 2사 3루에선 2번째 투수 손승락의 초구를 노려 동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구원 등판한 앤서니 스와잭이 8회초 1사 1, 3루에서 박병호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3으로 다시 끌려가게 됐다.

정수빈은 9회말 1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1점차라 충분히 뒤집을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굵은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홈팬들의 응원 소리는 아주 뜨거웠다. 정수빈은 조상우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나가며 추격 발판을 놓았다.

뒤이어 후속 타자 허경민과 김현수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두산은 3-3 두 번째 동점을 만들고 역대 포스트시즌 50번째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국 두산은 10회말 1사 2루에서 터진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1차전 승리를 수확했다.

hyillil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