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을야구' 간절한 전유수 "마운드에 오르는 매순간이 행복"

프로 11년 차 아직까지 PS 경험 없어, SK에서 소금 같은 역할

SK 와이번스 우완 전유수는 올 시즌 생애 첫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마운드에서 오른손투수 전유수(29)의 존재감은 조금 특별하다. 필승 계투조는 아니지만 팀에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되는 '소금' 같은 존재다.

팬들은 전유수에 대해 '마당쇠'라고 부른다. 전유수가 등판할 때면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전광판에는 팀의 '버팀목'이란 단어가 등장한다. 어느 순간이든지 마운드에 올라 씩씩하게 공을 뿌리는 전유수가 없었다면 SK의 3년 만에 가을야구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전유수는 올해 66경기 77⅔이닝에 나와 3승6패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전유수는 최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팀에서 나를 원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며 "언제 나가더라도 부담감보다는 마운드 위에서 경기를 즐기려고 한다. 아직까지 가을야구를 한 번도 못 해봤는데 꼭 그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말했다.

△ "마운드 오르는 것 행복하고 감사해"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전유수는 군 제대 이후 2012시즌을 앞두고 당시 최경철(현재 LG)과 1대1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2012년 25경기 35⅓이닝을 소화한 전유수는 3년 연속 54경기 이상 출전했다. 특히 이만수 SK 감독 시절인 2013~14년 동안 무려 121경기 142⅓이닝을 소화했다.

전유수는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롱 릴리프로 나가기도 했고 팀이 어려움이 처할 때마다 묵묵히 마운드에서 공을 뿌렸다. "1회부터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는다"고 웃은 전유수는 "사실 불펜 투수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3년 정도 풀타임을 뛰다 보니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쌓였다"고 했다.

부상 없이 3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한 전유수는 "부모님께서 내게 튼튼한 몸을 주신 것에 감사 드린다"고 했다.

전유수는 "때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긴 한데 몸이 비교적 일찍 풀리는 편"이라며 "팀에서 원하는 역할이 있다면 어느 순간에 나가더라도 상관없다. 내겐 매 경기, 매 순간이 중요하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SK 와이번스 전유수가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SK 불펜의 소금 같은 존재전유수는 말 그대로 전천후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을 때 SK 벤치에서 가장 먼저 찾는 선수는 전유수다. 지난달 25일 인천 삼성전에서는 마무리 정우람이 8회 손톱이 깨지는 긴급 상황에서 9회 등판, 1점 차의 리드를 막아내고 터프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유수는 "중간 계투로 많이 나가다 보니 마지막에 나갔다고 크게 긴장하진 않았던 것 같다"며 "예전 경찰청에서 1년 동안 마무리로 활약했던 것이 크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팀이 중요한 순간 힘이 됐다는 것이 기분이 좋고 스스로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유수는 "팬들이 '마당쇠'라고 불러주시는 게 싫지 않다"며 "솔직히 이전까지 2군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내겐 1군 무대가 소중하다. 보직에 연연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전유수의 주무기는 140㎞ 중반의 빠른 직구와 함께 스플리터다. 낙차 큰 변화구가 생기면서 상대 타자들도 상대하기 쉽지 않은 투수가 됐다.

전유수는 "만약 스플리터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것"이라며 "직구와 스플리터로 상대타자를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 첫 가을야구를 꿈꾸는 전유수어느덧 프로 11년차인 전유수지만 유독 가을야구와는 인연이 없었다. 현대와 히어로즈 시절에는 쟁쟁한 선배들을 뚫고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고, SK로 온 뒤에도 포스트시즌 무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기에 전유수에게 올해 가을야구는 더욱 특별하다. 그는 조심스럽게 "아직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만약에 포스트시즌에 마운드에 서면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전유수는 "항상 플레이오프 등을 TV로만 봤었다"면서 "잠자기 전 막연히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오르는 꿈을 꿨었다. 긴장되면서도 굉장히 설레고 내가 어떤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어느 순간에도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 역할을 다했던 전유수의 첫 가을야구에 대한 꿈은 조금씩 영글어 가고 있다. 전유수는 "간절히 원했던 가을야구에 출전한다면 팀이 승리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아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