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병호-홍성흔-손아섭…올스타전에서 볼 수 없는 '스타'들

'최고 활약' 피가로-이명기 등도 불참

2015 올스타전에 불참하는 박병호(넥센). ⓒ News1 정회성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박병호(넥센), 홍성흔(두산), 손아섭(롯데).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스타'들이다.

오는 18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벌어지는 2015 KBO 올스타전에 출전할 48명(각 팀 24명)의 선수들이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일 팬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합산한 '베스트 12'를 발표한 데 이어 8일에는 감독 추천 선수를 확정했다.

실력과 인기를 두루 갖춘 최고의 선수들이 대부분 포함된 반면, 당연히 있을 것으로 생각됐지만 명단에 없어 의아한 선수들도 여럿 있다.

첫 손에 꼽히는 것은 단연 박병호다. 박병호는 지난 3년간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한 선수로, 3년 연속 홈런왕(2012-14), 2년 연속 MVP(2012-13), 3년 연속 골든글러브 등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9일 현재까지 타율 0.340(2위), 25홈런(1위), 68타점(공동 4위) 등 여전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박병호는 팬투표에서 테임즈(NC)에 밀린 데 이어 감독 추천에서도 포함되지 못했다. 나눔 올스타(넥센, LG, NC, KIA, 한화)의 감독이 넥센 염경엽 감독이기에 더욱 의문이 컸다.

이유는 박병호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염 감독은 "박병호가 열흘 전쯤 집안에 일이 있어 빠졌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리그 최고의 거포 박병호의 모습은 올해 올스타전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쾌남' 홍성흔의 불참도 아쉽다. 홍성흔은 역대 9번이나 올스타 베스트로 선발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려왔다. 재치있는 입담과 코믹한 퍼포먼스 등으로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해왔기에 올스타전의 단골 초대손님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팬투표에서 이승엽(삼성)에게 크게 밀렸다. 감독 추천으로 포함되기에는 성적이 아쉬웠다. 홍성흔은 올 시즌 0.248에 3홈런 27타점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4일 허벅지 통증으로 1군엔트리에서 빠져있기도 하다.

리그 최고의 교타자 손아섭도 이번 올스타전을 거른다. 손아섭은 지난 달 당한 손목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우고 있다. 지난 3년간 올스타 베스트에 선발 됐지만 부상이 길어지면서 팬투표에도 영향을 받았다. 손아섭은 드림 올스타(삼성, 두산, 롯데, SK, kt) 외야수 부문에서 9위에 그쳤다.

삼성 라이온즈 피가로. ⓒ News1 황희규 기자

앞서 언급된 선수들과 같은 '단골손님'은 아니지만,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삼성의 피가로는 올 시즌 현재까지 11승(4패)을 올려 두산 유희관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선두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점도 3.27로 3위에 오르는 등 선두 삼성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하지만 팬투표에서 3위에 그친 데 이어 감독 추천에서도 류중일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류 감독은 투수 부문에서 유희관을 포함시켰지만, 삼성 선수 중에서는 피가로 대신 불펜투수 안지만을 명단에 올렸다.

SK의 톱타자 이명기도 올 시즌 실력만으로는 올스타에 포함되기에 충분하지만 끝내 초대를 받지 못했다. 이명기는 0.337(4위)의 타율에 89안타(9위)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되지 못해 팬투표에서 고전했고, 감독 추천에서도 같은 팀 선배 김강민에게 밀렸다.

이밖에 지난해 신인왕 출신으로 올 시즌에도 처음으로 30도루 고지에 오르는 등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박민우(NC)와 한화의 초반 상승세를 이끈 김경언 등도 올스타 불참이 아쉬운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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