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박병호 홈런' 걱정

시즌 초반 우려 불식시키며 8일 홈런 2방…4년 연속 홈런왕 도전

넥센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 /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 중 하나가 홈런을 못 때려내는 박병호(29·넥센)에 대한 걱정이다.

박병호는 지난 7일까지 31경기에 나가 단 6개의 홈런을 기록, 팀 후배 김하성(8개)보다 오히려 2개가 적었다. 삼성 나바로가 두 배가 넘는 13개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장타가 부족한 박병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박병호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4로 맞서던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좌월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경기를 매조지은 한방에 앞서 1회부터 KIA 선발 홍건희를 상대로 우중월 투런 홈런(시즌 7호)을 뽑아냈던 박병호는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발휘하며 팀의 2연패도 끊어냈다.

2011년 전반기가 끝난 뒤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2012년 풀타임 출전 이후 매년 꾸준히 30개 이상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12년 31개를 시작으로 2013년에는 37방을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고 지난해는 무려 52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3년 동안 120개로 평균 40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박병호는 누가 뭐래도 KBO리그 최고의 거포로 꼽힌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초반 박병호가 예상보다 홈런이 적다는 것을 지적하자 "지금까지 해온 것이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터질 것이다. 병호만의 루틴을 유지하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 믿음대로 곧바로 8일 KIA전에서 2개의 대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 가뭄 속에서도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던 박병호는 "그동안 아쉬운 타구도 있었지만 그래도 안타가 꾸준히 나와서 걱정은 없었다"면서 "중심타자 역할을 잘 하지 못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분발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병호의 방망이가 서서히 뜨거워지면서 홈런왕 경쟁도 제대로 불이 붙는 모습이다. 나바로와 함께 최형우(삼성·12개)가 추격하는 가운데 박병호까지 가세했다. 전인미답인 홈런왕 4연패를 향한 박병호의 질주가 시작됐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