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무리 1순위' 심동섭, 구원 적응법 궤도 수정
- 이창호 기자
(오키나와=뉴스1스포츠) 이창호 기자 = “연습경기지만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마무리 투수는 더 그렇다. 심동섭의 등판 방법을 바꿀 것이다.”
김기태 KIA 감독이 왼손 투수 심동섭(24)의 활용법을 바꾼다. 마무리 투수로서 제대로 적응하게 하려면 스프링캠프의 연습경기부터 무조건 9회에 등판해 1이닝만 던지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마무리 투수는 1~2점차의 승부에서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나가야 하는 만큼 그에 맞춰 훈련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 25일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를 끝낸 뒤 이대진 투수 코치에 이런 방침을 직접 지시했다.
심동섭은 히로시마전에서 6-15로 뒤진 9회부터 등판했다. 1이닝 동안 9명의 타자를 상대로 27개의 공을 던지면서 5안타와 볼넷 1개로 무려 4점이나 내줬다. 결국 KIA는 6-19로 졌고, 연습경기 7연패에 빠졌다.
KIA는 모든 선수들의 실전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오키나와 캠프에서 연습경기을 이어가고 있다. KIA는 26일 넥센전에서도 10-12로 역전패했다. 8연패다.
심동섭은 지난 16일 라쿠텐전과 19일 요코하마전에 등판했다. 똑같이 팀이 지고 있는 9회에 등판했다.
라쿠텐전 때는 2-15로 뒤진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로 18개의 공을 던졌다. 1안타와 볼넷 1개에다 폭투까지 던져 1실점했다. 요코하마전 때도 5-8로 뒤진 9회에 나갔다. 1이닝 동안 13개의 공을 던져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기태 감독은 심동섭을 9회에 투입하는 방식을 바꾸려 한다. 지고 있는 게임에 등판하면 심리적으로 느슨해질 뿐 아니라 긴장감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무리 연습경기지만 승부가 끝난 게임에서 마무리 투수에게 악착같이 던지라고 하는 것은 무리다. 머리 속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도 몸이 따라가지 않는다. 경기 중반에도 좋으니 우리가 앞서 가는 상황에서 등판해야 리드를 지키는 방법과 이길 수 있는 투구 패턴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KIA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 어센시오를 마무리 투수로 활용했다. 실패였다.
심동섭은 불펜 요원으로 57게임에 나가 1승5패4세이브 9홀드와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다. 마무리로서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도 왼손 투수의 이점과 시속 140km대 중반을 찍는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심동섭에게 마무리의 중책을 맡기려 한다.
KIA는 투수들의 업그레이드가 급선무다. 4~5선발은 물론 불펜진에게도 자신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김기태 감독이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마무리 1순위’ 심동섭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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