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고과 1위' 손아섭, 연봉 협상 해 넘긴다

(뉴스1스포츠) 김지예 기자 = 해를 넘긴다. 세밑에 가진 두차례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롯데와 손아섭은 내년 1월5일 이후 3차 협상을 갖기로 합의하고 연말연시 휴식기에 들어갔다.

과연 '최고 외야수' 손아섭의 내년 연봉은 어느 선에서 결정될까.

한 해의 고과를 평가받는 자리인 2015 연봉 협상 테이블이 뜨겁다. 이중 팀은 부진했어도 꾸준히 빛을 낸 손아섭의 연봉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도장은 찍지 않은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23일 종무식을 마치고 1월 5일까지 모두 휴가 중이다. 손아섭과는 1월5일 이후 3차 미팅을 하기로 했다. 현재 서로 얘기를 나누고 조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협상 과정에서 오간 구단 제시액과 선수 요구액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손아섭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유보하고 잔류를 선언한 SK 에이스 김광현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는 뒷이야기가 있었던 만큼 6억원을 기준선으로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손아섭과 김광현은 동갑내기로서 2007년 나란히 프로에 입단했다.

손아섭의 2014년은 알찼고 꾸준했다. 5년 연속 3할 타율과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차지했다. 내년 프로 9년차에 접어드는 손아섭의 연봉이 어느 선에서 결정될지 주목된다. ⓒ News1 DB

손아섭은 2007년 부산고를 졸업할 때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29위로 롯데의 부름을 받아 프로로 데뷔했다. 그는 풀타임 출전 첫 해였던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연속 3할 타율과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최고 외야수로 거듭났다.

2010년 129안타를 치며 프로 데뷔 이후 첫 3할(0.306) 타자로 등극했다. 이후 2011년 144안타, 2012년 158안타와 지난해 172안타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175안타를 터뜨려 최다안타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 사상 역대 52번째로 5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의 금자탑을 쌓았다.

올 시즌엔 122경기에 나가 타율 0.362와 18홈런 80타점 105득점 출루율 0.456를 마크해 타격과 출루율에서 3위, 그리고 득점에서 4위를 차지했다. 득점권 타율은 0.336이었다.

손아섭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내년 시즌에는 고(故)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이 1983년부터 1987년까지 5년 연속 외야수 황금장갑을 끼면서 세운 역대 최다 연속 수상 타이 기록에 도전한다.

손아섭의 존재감과 가치는 군 문제까지 해결한 덕에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손아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받았다. 쉼표 없이 황금기를 이어갈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셈이다.

2007년 2000만원부터 출발한 손아섭은 2008년 2100만원, 2009년 4000만원, 2011년 8000만원으로 차곡차곡 연봉을 끌어 올렸다. 2012년엔 1억3000만원으로 억대 고지를 달성한 데 이어 2013년엔 2억1000만원을 받았다. 올해는 4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인상률은 90.5%였다.

롯데는 2년 연속 가을 잔치에 합류하지 못했다. 시즌 직후에는 'CCTV 사건'까지 터져 내홍을 겪었다. 모든 선수들의 개인 성적을 고스란히 내년 연봉에 반영하기 어려운 이유다.

SK는 김광현에게 아주 든든한 연봉을 안겨줬다. 올해 연봉 2억7000만원에서 3억3000만원이 오른 6억원에 재계약을 끝냈다. 빅리그 도전을 유보한 것을 위로하기 위한 정책적인 배려였다.

손아섭은 분명 김광현과 다른 상황과 조건에서 연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손아섭의 희망이 어느 선에서 결실을 맺을지 관심거리다.

hyillil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