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수, “감독의 상대 선수에게 직접 어필은 자제해야”

(잠실=뉴스1스포츠) 임성윤 기자 = 송일수 두산 감독이 전날 양상문 감독의 행동에 대해 언급했다.

송일수 감독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앞서 전날 있었던 벤치 클리어링 사태에 대한 시각을 밝혔다. 오해를 살만한 상황이 있었더라도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상대 선발 투수에게 어필한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송일수 두산 감독이 1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전날 상대 감독에 벤치클리어링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 News1스포츠 / 두산베어스 제공

전날 양팀은 4회초 1점차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두산은 3회말 김현수의 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고, LG는 4회초 8번 최경철의 스퀴즈번트와 1번 정성훈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이어진 1사 1,3루에서 2번 박경수에게 다시 한 번 스퀴즈를 지시했고, 3루주자 오지환이 홈을 밟았다. 문제는 이후였다.

마운드로 돌아가던 두산 선발 마야가 LG 더그아웃을 향해 몇마디 말을 내뱉은 것. 이를 본 양상문 LG 감독은 마야의 말이 스페인어 욕이라며 마운드로 향했다. 감독이 상대 선수와의 갈등으로 마운드까지 오르는 흔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벤치 클리어링까지 발생하는 첨예한 대립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상대 감독이 마운드에 왜 올랐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였으나 방송 화면에 마야가 LG 덕아웃을 향해 손가락 욕을 하는 장면이 잡히면서 마야의 무례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당시 송일수 감독은 상황을 무마하는데 전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쪽을 왔다갔다하며 사태를 진정시켰고, 마야를 곧바로 함덕주와 교체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대결을 앞두고는 불편했던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송일수 감독은 “마야를 불러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했다는 것에 대한 주의를 줬다”고 말하면서도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상대 선발투수에게 어필한 것은 자제해야 했어야 할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송감독은 “마야가 보기에 따라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했고, 설사 욕으로 파악했다 손 치더라도 감독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마야가 욕을 했다고 해도 이에 대한 어필은 주심이나 벤치를 통해 했어야 한다. 퇴장까지도 당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마야는 이날 경기에 앞서 LG 더그아웃을 찾아가 양상문 감독에게 전날의 행동을 사과했다.

lsy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