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구, "열심히 던졌다. 후회는 없다”

21일 SK전 3.2이닝 4K 3실점…야수 실책성 플레이 겹쳐
"남 탓해서 달라질 건 없다"

강윤구가 21일 목동 SK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그는

(뉴스1스포츠) 표권향 기자 = “열심히 던졌다. 후회는 없다.”

넥센 히어로즈의 강윤구가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조기 강판됐음에도 불구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강윤구는 21일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4피안타(2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두방으로만 실점했다. 실제로 그의 제구력은 이전 경기에 비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전까지 강윤구는 바빴다. 복도를 오가는 강윤구를 본 동료들은 “선발 투수의 기가 뺏길 수도 있으니 라커룸에 있으라”며 걱정했다. 그러나 강윤구는 “웨이트장에 가고 있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강윤구는 전력분석실과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오가며 철저한 준비를 했던 것이다.

이날 강윤구는 직구 최고 시속 146km와 바깥쪽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총 투구수는 78개. 강윤구는 상대 타자의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18타자 중 11명에게서 초구 스트라이크 11개를 잡아냈다.

강윤구의 영원한 숙제인 볼넷도 3개 던졌다. 그러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강윤구는 1루를 내주더라도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해 후속타자들을 삼진과 뜬공으로 처리했다. 더 이상의 ‘불쇼’는 없었다.

강윤구는 “볼넷은 신경 쓰지 않는다.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내려오자’는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감 잡은 경기였다. 하지만 야수들이 도와주지 못했다. 4회초 1사 1루에서 나주환의 타구를 잡은 2루수 서건창이 1루로 악송구했다. 2사 1루에서는 이택근의 아쉬운 플레이로 박계현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강윤구는 4회초 2사 1,2루에서 마정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강윤구는 “이것도 내 복이다. 남 탓을 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며 야수들을 나무라지 않았다. 이어 “타자들이 잘 쳤다”며 이날 6-5 승리를 이끈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올 시즌에 앞서 강윤구는 “성적으로 보여 주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21일 현재 21경기에 등판해 1승1패1홀드와 평균자책점 6.18로 부진하지만 긍정적인 성격이 서서히 온전한 페이스로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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