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타선을 더욱 무섭게 만든 홍성흔의 각성
5월 타율만 .458, 민병헌 김현수도 제쳐
- 임성윤 기자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윤 기자 = 두산 베어스 주장 홍성흔이 ‘공갈포’의 오명을 털어내고 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6연승을 달리는 두산 상승세의 이면에는 홍성흔의 각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
홍성흔의 방망이는 5월 들어 눈에 띠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5월 성적만 놓고 보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신 개념 1번' 민병헌, '타격 기계' 김현수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4월까지 홍성흔은 82타수 23안타로 타율 0.284와 11타점. 평범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5월 중반이 갓 넘은 현재 타율은 0.346리까지 끌어올렸고, 타점도 28점이나 된다.
보름 남짓 기록한 5월 타율이 0.458였고, 홈런을 7개나 쏘아 올렸다. 17타점이 덩달아 따라왔다. 장타율은 무려 0.938, 출루율은 0.544다.
공수에서 펄펄 날며 타점 1, 2위를 타투고 있는 민병헌과 김현수도 5월 성적만 보면 홍성흔을 따라잡지 못한다. 민병헌의 5월 타율은 0.429, 출루율은 0.455다. 김현수는 5월 타율 0.379와 출루율 0.466다.
홍성흔은 지난 해까지 득점 기회에서 고개를 떨구는 경우가 많아 ‘영양가 부족'이란’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타율은 3할에 근접했으나 득점권 타율은 1할대에 머물러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주인공’, ‘팀 승패보다 자기 타율만 챙기는 선수’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홍성흔도 인정한다. “득점권 타율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는 듯 하다”며 “선택할 수 있거나, 상황에 따라 골라서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 답답하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홍성흔이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양과 질에서 모두 '영양 만점'이다. 특히 5월에만 7개를 쏘아올린 홈런은 타점 쌓기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홈런 11개로 1위인 넥센 박병호(14개)를 3개 차이로 추격하게 했다.
홍성흔은 5번 타자다. 상위 타선과 중심 타선으로 이어지는 공격 폭발력을 마무리하는 위치이자 좋은 흐름을 하위 타선까지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은 책임 완수다.
홍성흔이 살아나자 두산도 6연승의 휘파람을 불면서 16일 현재 승차없이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하고 있는 삼성, 넥센, NC를 0.5게임 차이로 위협하고 있다.
‘비난의 대상’이었던 홍성흔이 ‘멋진 캡틴’으로 부활하고 있다. 전체 분위기까지 되살리고 있다. 무서운 타선을 더욱 무섭게 만드는 역할을 홍성흔이 해내고 있다.
lsyo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