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경철, LG 포수 불안 해결할까?
- 나연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양상문 감독 체제에서 안정감을 찾아가는 가운데 포수 최경철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경철은 양 감독이 팀을 이끈 지난 2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팀은 2연승을 달렸다.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던 LG는 12승 1무 23패로 8위 한화(11승 20패)와의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대부분의 구단이 포수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LG도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시즌 초반 조윤준·현재윤이 마스크를 썼지만 믿음을 주지 못했다. 이어 윤요섭과 최경철이 1군에서 포수를 맡았지만 확실한 주전이 없는 상황이었다.
투수를 편안하게 리드하고 팀 수비를 지휘해야하는 포수의 불안은 LG가 반등하기 위해서 해결해야할 문제였다. 양 감독은 취임 후 김정민 배터리코치를 1군으로 승격시켰고 "기존 선수를 유지하면서 훈련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이 치른 첫 경기였던 13일(롯데전) 최경철은 선발 포수로 낙점됐다. 최경철은 선발 티포드를 비롯해 불펜진을 모두 무실점 호투로 리드했다. 타격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10년 만에 때려낸 결승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 홈런은 최경철의 개인 통산 2호 홈런이었다.
14일(롯데전)에도 포수 마스크는 최경철이 썼다. 최경철은 선발 임정우가 부상으로 2⅓이닝 만에 내려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LG 불펜진을 6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이끌어 팀 승리를 지켜냈다.
결정적인 순간 상대 도루를 저지하는 능력도 뽐냈다. 2회초 1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던 황재균을 잡아 주자가 득점권에 진입하는 것을 막았다.
더욱 결정적인 순간은 8회초 나왔다. 팀이 1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가던 상황에서 1사 후 주자를 출루시켰다. 대주자 오승택은 도루를 시도했지만 최경철의 송구에 막혔고 LG는 2아웃에 주자가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박종윤이 이 타석에서 3루타를 때렸기에 최경철의 어깨가 아니었다면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경철은 경기 후 "감독님과 코치님이 자신감을 심어준다. 공격적으로 리드하라고 주문했는데 자신감 있게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공격형 포수보다 수비형 포수를 선호한다. 팀을 이끌어야하는 포수가 수비를 잘해야 투수를 비롯해 팀 전체가 안정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2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최경철이 불안했던 LG 포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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