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송일수 체제' 두산, 2014년 어떤 야구 펼칠까

'1,2군 유기적 운영' 제2의 윤명준 기대 VS 베테랑 대거 유출

2014년부터 두산 베어스를 이끌게 된 송일수 신임 감독.(두산 베어스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송일수 감독이 펼치는 2014년 두산 베어스의 야구는 어떨까.

두산은 27일 김진욱 감독을 경질하고 송일수 2군 감독을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시즌 중반부터 투수 운용 등 김 감독의 용병술에 불만을 드러냈던 구단은 결국 계약기간을 1년 남겨둔 상황에서 감독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두산은 송 신임 감독에 대해 "원칙과 기본기를 중요시하며 경기 중 상황 대처능력이 뛰어나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야구를 구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2군 감독을 맡으면서 선수들과 많은 나이 차이에도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 선수들로부터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결국 두산이 감독 교체를 통해 누리고자 하는 효과는 2군 유망주들의 1군 진입으로 풀이된다.

2군에서 착실하게 실력을 키워 1군에 올라오는 선수가 많을 수록 해당 팀의 전력은 두터워진다. 실제 두산은 이를 방증하는 '화수분 야구'의 대표주자다.

유망주들이 주축인 2군을 지도하던 감독을 1군 사령탑으로 올린 것도 1·2군간 유기적인 선수단 운영을 강화하기 위한 방침으로 보인다.

더욱이 두산은 앞서 팀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30대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팀의 미래를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선셈이다.

올해 두산은 유망주 투수 윤명준이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정규시즌 34경기에 나와 4승 1패 4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던 윤명준의 가치는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났다.

윤명준은 두산이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치르는 동안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상대 허를 찌르는 투구를 선보였다.

두산 프런트로서는 투타에서 제2의 윤명준이 나와주기를 기대하는 셈이다.

그러나 어두운 면도 있다.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작업과 갑작스런 감독 교체로 인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은 두산의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라는 종목은 특정 선수 한 명이 풀어나가는 경기가 아니다. 유망주들이 프로 데뷔 후 바로 주전 자리를 꿰찰 확률도 그리 높지 않다. 유망주와 같은 포지션에서 내부 경쟁하는 베테랑의 존재는 팀이 건강해지는 방안 중 하나다.

하지만 두산은 팀의 구심점이 되는 선배들이 대부분 팀을 떠났다.

특히 국가대표 출신 중견수 이종욱과 유격수 손시헌이 빠져나가면서 센터라인 전력이 약화됐다. 희귀성이 높아지고 있는 '우타거포' 최준석도 붙잡지 않았다.

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외야수 임재철(LG)와 투수 김태영(개명 전 김상현·KIA), 이혜천(NC), 서동환(삼성), 정혁진(LG) 등을 풀어줬다. 토종 에이스 김선우도 재계약하지 않았다. 급기야는 차세대 4번 타자로 키웠던 거포 내야수 윤석민을 넥센 장민석(개명전 장기영)과 1:1 맞트레이드했다.

성적으로 말하는 냉정한 프로의 세계지만 결국 언젠가는 '버림 받을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은 선수단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다.

안팎으로 어수선한 두산이 내년에도 특유의 뚝심을 바탕으로 '미러클'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