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두산 KS, 관건은 '수비'

류중일 삼성 감독 , 부상 김상수 대체자 '정병곤' 활약 기대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세밀한 야구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한다.

삼성은 오는 24일부터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넥센과 LG를 차례로 꺾고 올라온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를 치른다. 1, 2, 6, 7차전은 삼성 홈구장인 대구구장에서, 3~5 차전은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각각 열린다.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삼성이 다가오는 한국시리즈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4명의 토종 투수들과 팀 타율 2위(0.283)의 타선이 아니다. 바로 '수비'다.

13년 만의 재격돌로 관심을 모았던 두산과 LG의 덕아웃 더비도 투수력과 방망이 대결이 아닌 실책 싸움이었다.

2차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실책을 저지른 LG는 두산에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2차전도 아쉬운 장면은 있었다.

LG는 1차전에서 3루수 정성훈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기선을 제압 당했다. 2차전에서도 0-2로 끌려가던 5회초 정성훈의 1루 송구가 원바운드가 되며 두산에 득점 찬스를 내줬으나 리즈의 구위로 실점을 틀어막았다.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렸다.3회말 두산의 공격에서 두산 임재철이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던 중 LG 김용의와 충돌, 진로방해로 판정되자 다시 홈으로 향하고 있다. 2013.10.19/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LG는 정성훈을 지명타자로 돌렸으나 수비 불안의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LG는 1-0으로 앞서가다 3회에만 실책 3개를 범하며 3실점했다. 반면 두산은 7회초 1사 1루때 정수빈의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와 9회초 두 번이나 홈으로 쇄도하던 주자를 잡아내며 승리했다. LG와 달리 두산의 촘촘한 수비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4차전에서도 김용의가 2회 실책으로 선제득점을 허용한 LG는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두산의 승리 비결을 수비로 꼽았다. 그는 "LG와 두산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실수가 많이 나왔다. 두산도 주루사, 실책성 플레이가 의외로 있었다"며 "단기전에서는 세밀한 플레이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에 대비, 주루플레이와 수비를 중점으로 훈련한 사실을 전했다.

더욱이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내야의 핵인 김상수-조동찬의 키스톤 콤비가 가동되지 못한다. 김상수는 골절상을 입고 전력에서 제외됐다. 조동찬 역시 전력 질주가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도 남의 집 실수를 흐뭇하게 바라만 보고 있을 입장은 못된다. 이에 김상수를 대신할 것으로 보이는 정병곤에게 거는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 정병곤은 김상수의 부상을 틈타 출전한 54경기에서 타율 0.213 5타점을 기록했다. 115경기에 나와 타율 0.298 44타점 14도루로 활약한 김상수에 비할 수 있는 성적은 아니지만 류중일 감독은 정병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이라는 부담감을 지우는게 급선무다.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3루수 정성훈의 송구실책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선 데 따른 긴장감과 압박감에서 자유롭지 못해 나온 결과다.

지난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바 있는 삼성과 두산은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의 팀이다. 두산은 올 시즌 삼성을 제치고 팀 타율 1위(0.289)를 차지했다. 공격에서만큼 양 팀은 양보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1점을 내더라도 수비에서 1점을 지키지 못하면 승리는 어렵다.

삼성과 두산 중 누가 1점을 더 지켜 한국시리즈를 제패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