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력' 삼성 vs '빠른발' 두산 한국시리즈서 격돌

정규시즌 9승 7패로 삼성 우위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4차전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승리해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3.10.20/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두산 베어스가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 라이온스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삼성과 두산은 오는 2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프로야구 최강을 가리는 7전4선승제의 2013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삼성은 75승 2무 51패로 이번 시즌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막강 전력의 팀이다. 이번에 한국시리즈 3연패도 노린다.

반면 두산은 1986년 이후 정규시즌 4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역대 5번째 팀으로 이변을 노리고 있다. 1990년 삼성, 1995년 현대, 2002년 LG, 2003년 SK가 앞서 정규시즌 4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삼성과 두산은 지난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바 있다. 당시 삼성은 두산을 상대로 4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두산은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승2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다시 삼성을 상대로 12년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삼성은 또 두산과 이번 시즌 펼친 16번의 맞대결에서도 9승 7패를 기록, 우위에 있다.

삼성의 강점은 마운드다. 삼성은 팀 평균 자책점 3.98로 두산(4.57)에 앞서는 것을 비롯 볼넷 (411개-514개), 탈삼진(955개-848개) 등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배영수(14승·공동 1위), 윤성환(13승·공동 3위), 장원삼(13승·공동 3위) 등 삼성 선발진이 다승 랭킹 상위권에 3명이나 있을 정도로 막강하다. 마무리 오승환의 존재도 삼성 마운드에 힘을 더해준다.

하지만 공격력에서는 막상막하다. 삼성은 팀 득점권 타율(0.298), 팀 홈런(113개) 등에서는 두산(0.289, 95개)에 앞선다. 하지만 두산은 팀 타율(0.289), 장타율(0.420), 출루율(0.370) 등에서는 삼성(0.283, 0.416, 0.359)보다 뛰어난 성적을 냈다.

발은 두산이 삼성보다 빠르다. 두산은 정규시즌 172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9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삼성은 95개(8위)에 그쳐 발야구를 펼치는 팀은 아니다.

두산은 준PO와 PO를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만큼 체력적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까지 남은 3일의 휴식기간 동안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은 주전 유격수 김상수와, 2루수 조동찬의 부상으로 한국 시리즈에 출전할 수 없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으로서는 내야수비의 핵심인 주전 유격수와 2루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