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20도쿄올림픽 탈락 이유는?

소프트볼 기구와 통합 노력에도…MLB 협조 없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제125차 총회를 열고 올림픽 정식 종목을 논의한 결과 야구·소프트볼은 24표를 얻는데 그쳤다. 야구·소프트볼은 총 유효표 95표 중 과반을 넘지 못하고 레슬링에 밀려 2020년 도쿄올림픽의 정식 종목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레슬링은 유효표 중 과반(49표)을 넘겨 정식 종목에 합류했다. 스쿼시는 22표를 얻었다.

야구는 우리나라가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베이징올림픽 이후 정식 종목에서 사라졌다.

야구계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을 위해 여성들의 진출을 꾀했다. 이를 위해 국제야구연맹(IBAF)은 야구에 배타적인 유럽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올해 초 세계소프트볼연맹(ISF)와 함께 두 기구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으로 통합해 남자는 야구, 여자는 소프트볼로 세부 종목을 구성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IOC는 야구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야구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소극적인 움직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IOC는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을 위해 올림픽 기간 동안 MLB 경기를 중단하고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요구했다. 그러나 MLB 사무국이 IOC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야구를 2020년 올림픽 무대에서도 볼 수 없게 됐다.

한편, 2020년 도쿄올림픽은 앞서 통과된 핵심종목 25개를 비롯해 골프와 럭비, 레슬링 등을 포함 총 28개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