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최고 아파트 사줘…잔고 증명·카드 내역 내" 예비 장모 요구 '모멸감'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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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결혼을 약속한 상대방의 어머니로부터 카드사용 내역, 은행 잔고 증명, 주식 보유분, 금 보관서 등 각종 재산 검증 요구를 받았다는 남성이 "황당함을 넘어 모멸감까지 느낀다"며 하소연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비 장모가 요구한 재산검증 서류인데, 이거 결혼 맞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작년에 선을 본 여성과 일정 기간 교제한 뒤 결혼을 약속했다"며 "그런데 어느 날 여성의 어머니가 황당함을 넘어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예비 장모는 서로의 상황을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선을 봤음에도 그가 자녀를 둔 이혼남이라는 점을 문제 삼으며 "초혼인 딸이 아깝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특히 A 씨의 자녀가 현재 친모와 함께 살고 있음에도 "아이를 호적에서 파버릴 수 있느냐"고 물었다.

여기에 더해 결혼 조건으로 서울 반포 지역의 최고가 아파트를 딸 명의로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예비 장모는 이 같은 요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안전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예비 장모는 A 씨의 재산과 소득, 채무 관계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전처와의 이혼소송 판결문 △최근 3년간 법인 재무제표 △본인 명의 부동산 등기부등본 △은행 잔고증명서 △카드 사용 내역서 △금 보관 확인서 및 주식·채권 잔고증명서 △향후 취득 예상 자산 입증 서류 등을 요구했다.

이에 A 씨는 "사채업자가 대출 심사를 하는 건지, 기업 인수합병 실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내가 무슨 금괴 밀수꾼이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하지만 이 여성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며 "여성도 날 죽도록 사랑하기에 반지하에서 살아도 좋다고 말하지만, 어머니를 배신하고 결혼할 수는 없다며 엄마가 해달라는 거 하고 결혼하자고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A 씨는 "바보 같은 짓인 것 잘 알고 있다. 내가 이 서류들을 모두 준비해 가서 굽실거리면 결혼을 진행하는 것이 맞느냐"고 고민을 전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누리꾼들은 "결혼할 여성은 반지하에 살아도 된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엄마가 원하는 건 다 해달라는 게 포인트이자 핵심이다", "엄마가 너무 이상하지만 딸 역시 이미 조건을 보고 있고 엄마를 선택한 것 아니냐", "저런 결혼은 이후가 더 끔찍할 것 같다", "100명이면 100명이 다 말릴 결혼이다. 사랑? 저런 사랑이라면 집어치워라", "당신 가족 그 누구 한명도 이 결혼을 찬성할 사람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 씨의 결혼을 만류함과 동시에 모녀의 행위를 비판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