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알레르기 알면서 임신 때 계속 '소박이' 가져온 시모…만행 치 떨린다"

"생애 첫 여행 장모에겐…'돈 버시잖아요' 막말한 남편"
"자궁 절제 수술을 앞두고, 비싼 로봇 아닌 싼 거로 해라"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시댁과 남편의 반복적인 행동으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과 시댁의 만행들, 저 어떡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낼모레 마흔이 되는 6살 딸을 키우는 주부"라며 "내가 이상한 건지, 아니면 이 상황이 비정상적인 건지 판단이 서지 않아 용기를 내 글을 쓴다"고 밝혔다.

A 씨는 자신이 오이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임신 당시 시어머니가 반복적으로 오이소박이를 가져왔고, 남편은 이를 식사 자리에서 굳이 먹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신 중이었고 냄새만 맡아도 헛구역질이 날 정도였는데 아무도 배려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출산과 육아 과정에서도 고통은 이어졌다. A 씨는 "아이는 선천성 식도 폐쇄로 태어나자마자 응급수술을 받았고, 조리원도 가지 못한 채 병원에서 홀로 아이를 돌봐야 했다"며 "퇴원 당일 하루만이라도 쉬고 싶다고 부탁했지만 시부모는 술을 드시고 밤늦게까지 집에 머물렀다. 결국 아이는 다시 바이러스에 감염돼 재입원했다"고 적었다.

남편의 태도는 더 큰 문제였다. A 씨는 "연애 때부터 술 문제가 있었고, 술만 마시면 연락이 끊기거나 차 안에서 잠들었다"며 "대리기사가 나에게 직접 전화하는 일이 반복됐다"고 했다. 또 "정리 습관이 전혀 없고, 아이 양육도 혼자서는 하지 않는다. 뭘 부탁하면 오히려 나에게 다시 시킨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A 씨는 "살면서 여행 한 번 못가 보신 친정엄마가 처음으로 여행을 간다고 말하자 남편은 '장모님 돈 버시는데 왜 용돈을 달라고 하냐'고 말하더라. 그 말을 듣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았다"고 했다.

최근 자궁 절제 수술을 앞두고도 갈등은 이어졌다. A 씨는 "로봇 수술을 권유받았는데 남편은 '그냥 싼 수술 하면 안 되냐, 예전에는 로봇 없이도 수술 잘했다’고 했다"며 "실비 보험으로 전액 처리된다는 걸 알자 오히려 욕을 퍼부었다. '네 돈은 아깝고 내 돈은 안 아까우냐?'며 '며 소리를 질렀다. 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혼자서 난리를 쳤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결국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받았으며, 한때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날 이후 남편이 무릎 꿇고 빌었지만,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최근 다시 공황 발작이 시작됐다며 "남편과 시댁만 사라지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숨 좀 쉬며 살고 싶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글을 접한 한 누리꾼은 "이건 시댁이 아니라 폐쇄 병동에 잘못 갇힌 꼴이다. 멀쩡한 사람 환자를 만드는 그곳에서 빨리 탈출해야 할 것 같다"며 "지금 즉시 변호사를 만나서 상담하는 게 최선의 선택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 밖에도 "정확히 말하자면 시부모들의 문제가 아니라 남편의 처신 문제다", 그간 인고한 세월에 손뼉 쳐주고 싶다. 이제 행복한 인생 찾아서 아이와 함께 다른 선택을 해도 아무도 욕할 사람 없을 거다", "당신은 잘못이 없다. 유일한 잘못이라면 지금까지 참은 것" 등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