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남녀 임금 격차 29%…여성 관리직 비율 18% 수준
여성정책연구원, 양성평등주간 맞아 성인지 통계 발표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지난해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가 29%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관리직을 맡고 있는 여성도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9일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별 임금 격차 관련 성인지 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 등을 통해 공개한 자료, 통계청에서 승인한 실태조사 등의 원자료를 가공한 정책연계지표 등을 활용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여성은 남성보다 월평균 약 29.0%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최신 자료인 2023년 기준으로는 한국 여성이 남성보다 월평균 임금이 29.3% 낮은 것으로 조사돼 당시 회원국 평균 11.3%의 약 2.6배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의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도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저임금 근로자 여성 비율은 23.8%로 남성(11.1%)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2023년 한국 여성 저임금근로자 비율은 24.5%로, OECD 회원국 평균 여성 저임금근로자 비율보다 7.3%포인트(p)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 여성 관리직과 국회의원 비율도 여전히 OECD 주요 회원국과 비교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관리직 비율은 2017년 12.3%에서 2024년 17.5%로 5.2%p 증가했다. OECD 회원국 평균은 약 30~40% 수준이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2020년 17.3%에서 올해 20.3%로 상승했지만, 2025년 기준 아이슬란드(46.0%), 핀란드(45.5%), 멕시코(50.2%) 등 OECD 주요국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김종숙 원장은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국가인 만큼 여성 고용의 질적 개선과 성평등한 노동시장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여성 리더십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과 정책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성인지 통계'는 양성평등 정책 수립 및 평가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연 1회 발간하고 있는 성인지 통계 보고서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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