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 출신' 여가 장관 후보자 1년 반 공백 깨나…"예상 밖 인사"

원민경 변호사 지명…'연쇄 낙마' 청문회 통과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원민경 변호사를 지명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구진욱 기자 = 이재명 정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원민경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53)이 내정됐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갑질 논란' 끝에 자진사퇴한지 21일 만이다.

원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부터 1년 반째 계속된 장관 공백 사태 수습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 과제를 넘겨받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원민경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명했다고 강훈식 비서실장이 밝혔다.

원 후보자 지명 발표에 따라 여가부 장관 인선 절차는 21일 만에 재가동될 전망이다. 앞서 후보자로 지명됐던 강 의원은 지난달 23일 자진사퇴했다.

강 의원 낙마 이후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여성 국회의원이 다수 물망에 오르내린 가운데 원 후보자 지명은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많다.

여가부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언론에서 언급한 인사 이외에 인지하고 있던 사실이 없어 놀란 것은 사실"이라며 "여성과 가족 법률 분야 전문성을 토대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인 원 후보자는 중앙여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연수원 30기를 수료했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한국여성의전화 이사, 한국성폭력상담소 자문위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장을 맡아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지원과 법·제도 개선 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서 젠더 기반 인권 침해 대응, 여성·아동 인권 보호 정책 자문 등 공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현장 경험과 법률 전문성을 바탕으로 여성·청소년 정책 전반에 걸친 개혁 과제를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원 후보자 임명 시 이재명 정부 핵심 공약인 성평등가족부로의 확대 개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국정기획위는 전체 123대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중 여가부와 관련해 △기회와 권리가 보장되는 성평등 사회 △여성의 안전과 건강권 보장 △아동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및 다양한 가족 지원을 중점 추진 사안으로 꼽았다.

여가부 여성·가족·청소년 정책에 추진력을 더하고 부처 리더십을 재건하는 역할 역시 신임 장관에게 시급한 업무다. 최근 여성 대상 교제 살인 사건이 잇따르면서 여성 안전 문제가 부각되자 컨트롤타워로서 장관 역할 부재가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초점은 '연쇄 낙마' 불명예로 얼룩진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고비를 넘을 수 있을지 여부에 모인다.

여가부 수난은 지난 2023년 9월 김현숙 전 장관이 잼버리 파행 사태에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후임 후보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명했지만 김 후보가 주식 파킹 논란 등으로 한 달 만인 같은 해 10월 자진 사퇴하면서 김 전 장관이 업무를 이어왔다.

지난해 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은 김 전 장관 사의 표명 6개월 만에 사표를 수리했고 여가부는 신영숙 차관 대행 체제로 1년 6개월째 장관 공백 상태를 유지했다.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은 정권 첫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강 의원을 지명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보좌진 갑질 의혹부터 여가부 예산 삭감 논란, 교수 시절 무단결강 폭로 등 의혹을 남긴 채 장관 인사청문제 도입 이후 첫 현역 의원 낙마라는 불명예를 안고 한 달 만에 자진 사퇴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