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드라마서도 성차별…男 출연·제작진 女보다 9배 많아
인권위, '미디어 성차별 모니터링 결과' 발표
男 출연·제작진 비율 압도적 높지만 법정제재는 없어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지난 한 해 동안 방송된 뉴스·드라마·시사토크 프로그램 출연진의 남녀 비율이 최대 9대 1에 이르는 등 미디어가 총체적인 성(性) 불균형에 놓였다는 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또 방통통신심의위원(방심위) 3기 전원이 50대 이상의 남성으로만 구성된 것을 포함해 최근 10년간 방심위가 다룬 양성평등조항 위반 심의안건 중 법정제재를 받은 사안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지난해 방송된 지상파 4개사와 종합편성 4개 채널의 방송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결과, 출연진과 제작진 남녀 성비에서 심각한 성 불균형 현상이 나타났고 출연자의 역할에서도 성차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시사토크 프로그램의 경우 남성 출연자의 비율은 2년 전보다 약 30% 늘어난 90%를 차지했으며 뉴스에 등장한 전문직 인터뷰이(interviewee·인터뷰 상대방) 중 여성은 5.8%에 그쳤다.
지난해 8개 방송사에서 방영된 48편의 드라마 연출자(1.4명) 중에서 남성은 1.2명이지만 여성 연출자는 0.24명(총 4명)뿐이었다.
인권위는 "지난해 드라마 속 여성 전문직 종사자는 21.1%인 반면 남성은 47%를 차지했다"며 "2015년 드라마 남녀 전문직 역할 35.6% 대 18.5%보다 모두 증가했지만, 남녀 성비 차이는 더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뉴스의 경우 오프닝 멘트를 남성 앵커가 담당한 비율은 65.2%로 나타났고, 취재기자나 인터뷰이도 남성이 여성보다 일제히 2배 이상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권위는 "남성기자가 취재한 뉴스 아이템은 64% 여성기자는 31%로 남성기자의 비율이 2배 이상 많았다"며 "뉴스 인터뷰에서도 남녀 인터뷰이 비율은 7.3 대 2.6배로 3배가량 차이가 났다"고 전했다.
특히 인권위는 인터뷰 내용에서도 남녀의 역할 차별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인권위의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남성 인터뷰이가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한 비율은 60%인데 반해 여성은 47.6%로 나타났다.
남녀 성비 불균형은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다. 8개 방송사의 38개 시사토크 프로그램 중 남성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36개(94.7%)인데 반해 여성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4개(10.5%·2개 프로그램 남녀 공동진행)에 그쳤다.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미디어업계 전반이 심각한 남녀 성 불균형에 놓였다고 판단한 인권위는 △방송관련 기관에서의 여성 참여를 의무화하는 법·제도적 장치 마련 △성 평등 실천 노력 항목을 방송평가제도에 포함할 것 △미디어 생산자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영국·프랑스 등이 실시하고 있는 미디어 다양성 조사 도입 △젠더불편지수 활성화 △양성평등방송상 제정 △방심위 산하 '성 평등특별위원회' 설치 등을 제안했다.
dongchoi89@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