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영유아 건강검진 수검률, 내국인가정보다 10%p↓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최근 대한민국 출생아 100명 중 6명이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날 만큼 다문화 출생아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다문화가정 영유아의 건강검진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의 영유아 건강검진 수검현황 자료를 확인하고 12일 이같이 밝혔다.

이 기간 다문화가정의 영유아 건강검진 수검률은 내국인가정 영유아 수검률에 비해 매년 10%p 이상 낮았다. 특히 취약계층인 의료수급권자(84.9%)보다 다문화가정(73.2%)의 영유아 건강검진 수검률이 저조했다.

최 의원은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이 자녀 양육과 건강관리의 취약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2021년 출생아부터는 생후 14일부터 71개월까지 총 8차례 영유아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영유아의 개월수에 따른 수검 현황을 보면, 영유아의 월령이 낮을수록 다문화가정과 내국인가정의 수검률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4~35일 된 영유아의 경우, 내국인 가정의 수검률은 49.3%인 반면, 다문화 가정의 수검률은 22.3%에 불과해 27%p나 차이가 났다. 4~6개월 영유아의 경우는 내국인 가정과 다문화 가정의 수검률 차이가 29.5%p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좀 더 정밀한 평가를 필요한다고 판단되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심화평가권고'를 내린다.

최근 5년간 다문화가정 영유아의 심화평가권고 비율을 살펴보면 전체 심화평가권고 대상자 중 6.3%를 차지했던 2018년에 비해 2022년의 경우 7월까지 약 10%를 차지할 만큼 다문화가정 아동의 정밀진단대상자의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도 기준으로 보면, 영유아검진 수검자 중 정밀진단대상자는 내국인가정의 경우 1.5%, 취약계층인 의료수급권자의 경우 2.4%였지만, 다문화가정의 정밀진단대상자는 수검자의 3.9%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유아 검진참여 저조가 결국 정밀진단이 필요한 환자 수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 의원은 "다문화가정 영유아의 낮은 건강검진 수검률은 발달 지연이나 질병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어렵게 해 내국인가정과의 건강 및 경제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정부는 영유아 건강검진 수검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