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길 '말벌' 주의보..휴대용 주사제 지참하고 검은 옷 피해야
중증 면역반응 '아나필락시스 쇼크' 위험...에피네프린 지참을
말벌, 검은색에 공격성 높아...밝은색 옷과 모자 착용으로 예방
- 이영성 기자, 음상준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음상준 기자 = 최근 번식기에 접어든 말벌에 쏘여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특히 말벌이 많이 출몰하는 성묘길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1일 강원도 삼척시 야산에서 벌초작업을 하던 한 60대 여성이 말벌에 쏘여 숨졌다. 머리 부위에 수차례 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8월에는 경상남도 합천에서 말벌에 쏘인 40대가 사망했다. 야산에서 벌초 작업을 하다가 땅굴에서 나온 말벌에 등을 쏘였다.
기본적으로 말벌은 침을 여러 번 찌를 수 있어 침을 한 번만 놓을 수 있는 꿀벌보다 위험하다. 독성도 말벌이 더 강력하다.
◇아나필락시스 쇼크...호흡곤란·혈압저하 등으로 사망할 수도
말벌 침독이 체내 들어오면 인체는 면역작용을 하기 시작한다. 사람에 따라 '아나필락시스 쇼크'라는 중증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는데 심각하면 호흡곤란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원인으로는 벌침 외에도 음식물이나 의약품 등이 있지만 성묘 시기인 가을철엔 말벌로 인한 사고가 많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유발하는 주원인은 역설적으로 우리몸을 보호하는 항체 'IgE(Immunoglobulin E)’다.
벌독 물질이 인체에 들어오면 백혈구의 일종인 B세포가 IgE 항체를 생산한다. 이 때 IgE 항체는 다른 백혈구와 합세해 벌독 물질을 총공격한다. 이 과정에서 방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IgE가 히스타민 등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히스타민은 기관지 수축과 모세혈관 확장, 피부발진, 콧물 등 다른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정상적인 면역작용이지만 과하면 쇼크사에 이를 수 있다. 히스타민으로 인한 기관지 수축으로 호흡곤란이 생기고 모세혈관 확장을 통해선 혈압이 떨어질 수 있어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 이 때 혈압감소로 뇌혈류량이 줄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에피네프린 휴대용 주사 지참...검은색상 옷이나 모자 피해야
아나필락시스에는 무엇보다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치료제로는 에피네프린과 항히스타민제 등이 있다.
교감신경흥분제인 에피네프린은 혈관수축으로 혈압저하를 막고 기관지확장 작용으로 호흡곤란을 완화시키기 때문에 대표적인 치료제가 된다.
휴대용 피하주사용 에프네프린이 제품화돼 있다. 아울러 알러지 치료제인 항히스타민제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에피네프린 주사제는 의사 처방을 받아 위험지역을 출입 시 지참하는 것이 좋다. 위급한 상황에서 주사제를 손에 쥐고 허벅지 등에 바로 주사를 놓을 수 있다. 다만 혈관수축 작용 때문에 고혈압환자는 주사 시 위험할 수 있어 의사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응급 주사제가 없는 상태에서는 119에 연락해 급하게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게 좋다. 이 마저도 어려우면 의료기관에 최대한 빨리 가야 한다.
아울러 말벌의 침 쏘임을 미리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검은색 옷을 피하는 것이 좋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말벌은 밝은색보다는 검은색을 집중 공격하는 특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머리카락이 있는 머리 부분을 집중 공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밝은색 계열인 노란색의 경우 말벌의 공격성이 약했다.
이는 말벌의 천적인 곰이나 오소리 등의 색깔이 어두운색이기 때문으로 공단은 추정했다. 따라서 성묘길에는 밝은색상의 옷과 모자를 착용하는 게 말벌의 공격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말벌집을 건드렸을 경우엔 머리를 감싼채 20미터 이상 떨어진 곳으로 빠르게 벗어나는 게 좋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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