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기관도 빈익빈 부익부…상위 1%가 전체 모금액 77% 차지
나머지 99% 모금기관 전체 모금액 22.7%…특히 하위 64.6% 기관은 1% 모금
- 민정혜 기자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우리 사회의 복지 불균형을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 민간 모금기관들 역시 극심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월드비전, 삼성생명공익재단 등 상위 1.2%의 기관이 전체 모금액의 77.3%를 차지하고 있었다. 반면 하위 64.6% 기관의 모금액은 1%에 불과했다.
고경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보통계연구실 연구위원은 31일 '사회복지분야 민간 모금기관 간 모금액 격차 현황과 과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국세청 홈텍스에 공시된 2014년 사회복지유형 공익법인 1485개를 대상으로 했다. 공시된 공익법인들은 자산총액 5억원 이상이거나 수입 금액과 해당 사업연도에 출연 받은 재산의 합계액이 3억원 이상인 사회복지 유형의 공익법인이다.
분석 결과 2014년도 사회복지 공익법인의 모금 총액은 1조7706억원이었다. 그중 100억원 이상을 모금한 상위 18개 기관들은 총 1조3600억원을 기부받았다. 상위 1.2%의 기관이 전체 모금액의 77.3%를 차지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5833억원, 월드비전 1802억원, 삼성생명공익재단 1119억원, 어린이재단 1049억원, 한국캠패션 703억원 수준이었다.
나머지 99%의 모금기관 1467개는 전체 모금액의 22.7%인 4025억원을 기부받았다. 특히 하위 64.6%(959개) 기관은 전체의 1%인 177억원을 모금하는데 그쳤다.
'모금액 상위 1% 법인'과 '나머지 99% 법인'은 모금원의 차이도 뚜렷했다. 먼저 '나머지 99% 법인'은 기업과 개인에서 각 32.4%, 25.9%를 모금했다. 41.7%는 행사모금액, 재단 지원금, 기타 기부금 등이다. 반면 '모금액 상위 1% 법인'은 기업 51.8%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개인은 33.9%였다.
고경환 연구위원은 "'모금액 상위 1% 법인'은 풍부한 인적자원과 전문성, 알려진 이미지, 다져진 신뢰성 등을 바탕으로 개인 또는 기업을 대상으로 고정 또는 고액기부를 모금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나머지 99% 법인'은 전체 모금액 중 지속성이 약한 개인의 일회성 비정기성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자금 운용의 자율성이 있는 기관운영비 보다 당장 시급한 프로그램 사업비 모금에 급급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나머지 99% 법인'은 모금하는 전담부서와 전담인력이 없다고 응답한 기관이 각각 81.1%, 77.3%였다. 전담인력이 1명 있는 곳은 17.2%에 불과했다. 모금 방식은 인맥 모금이 83.6%로 가장 높으며 전화 우편물 76.1%, 홈페이지 모금 64.2%, 행사 캠페인 35.1% 순으로 조사됐다.
고 연구위원은 "모금기관 간 공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단위의 공동모금시스템 구축, 훈련된 모금 인력의 지원, 기부자와 서비스 공급자 간 정보 공유를 매개하는 포털사이트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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