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달군 40도 폭염, 이제 서울로 전이…내일 광화문 최고 37도
서풍→동풍 전환…태백산맥 넘은 열기 수도권 '직행'
'역대급 무더위' 양산 기온↓…그래도 35도 '가마솥 더위'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경남 양산의 기온을 관측 사상 최고인 41.6도까지 끌어올린 역대급 폭염의 중심이 수도권과 서쪽 지역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계속 덮은 가운데 하층 바람이 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뀌면서 서울 등 서쪽 지역의 기온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커졌다. 서진하는 제13호 태풍 '돌핀'도 주변 기압계와 바람의 변화에 영향을 줄 변수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5도로 예상된다. 인천은 33도, 수원은 34도 등 수도권의 낮 기온은 33~37도까지 오르겠다.
월요일인 3일부터는 수도권의 무더위가 기세를 올린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서울기상관측소가 있는 종로구 기준 3~4일 37도까지 치솟겠다. 3일 인천의 수은주는 34도, 수원은 36도까지 오르고, 4일에는 인천 35도, 수원 37도가 예상된다.
서울 대부분과 인천 북부·강화, 경기 일부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나머지 수도권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서울·인천·경기와 서해5도에는 열대야주의보도 내려졌다.
수도권은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고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겠다. 3일 서울·인천·수원의 아침 최저기온은 모두 26도, 4일에는 서울과 인천이 27도, 수원이 26도로 예상돼 연속으로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폭염은 다음 주 내내 계속된다. 기상청은 6일부터 12일까지 전국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으며, 아침 기온은 23~27도, 낮 기온은 32~37도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은 6일 37도, 7~9일 36도 안팎을 기록한 뒤에도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의 중심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바람 방향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반도 하층에는 주로 서풍과 북서풍이 불었다. 이 바람이 산맥을 넘어 동쪽으로 내려오면서 압축돼 뜨거워지는 푄 현상이 나타나 양산 등 경남 내륙의 극한 고온을 키웠다.
다음 주에는 하층 바람이 동풍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동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넘어 서쪽으로 내려오면 공기가 압축되면서 기온이 오른다. 동해안과 영남 동부의 기온 상승은 다소 둔화하는 반면 서울과 경기, 충청과 호남 등 산맥 서쪽 지역은 더 뜨거워질 수 있다.
대기 상층의 상황은 여전히 폭염이 나타나기에 좋은 조건이 유지된다. 약 12㎞ 상공에는 티베트고기압이 자리해 구름 발달을 억제하고, 약 5.5㎞ 상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다. 하층에서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다. 맑은 날씨에 강한 햇볕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기압이 뚜껑처럼 열의 방출을 막으면서 낮에 쌓인 열이 밤에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조다.
바람을 동풍으로 돌리는 데에는 제13호 태풍 '돌핀'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돌핀은 2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30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 초속 50m의 강도 4 태풍으로 괌 북동쪽 해상에서 시속 26㎞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강풍반경은 420㎞, 폭풍반경은 140㎞에 달한다.
돌핀은 3일부터 진행 방향을 서쪽으로 틀어 4일 일본 남동쪽 해상, 5일 오키나와 동쪽 약 1010㎞ 해상, 6일에는 약 520㎞ 해상까지 접근할 전망이다. 7일에는 오키나와 동쪽 약 1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보됐다. 6일까지 강도 4를 유지한 뒤 7일 강도 3으로 다소 약화할 전망이다.
돌핀의 국내 영향·상륙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다중모델 앙상블 예측에서도 돌핀은 당분간 서쪽으로 이동해 오키나와 부근으로 향하는 흐름이 대체로 일치하지만, 예상 진로의 범위가 넓다. 7일 70% 확률반경은 440㎞까지 확대돼 진로 불확실성이 크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 남쪽의 시계방향 흐름과 태풍 북쪽의 반시계 방향 흐름이 모두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하면서 한반도에 고온다습한 동풍을 밀어 넣을 수 있는 배치는 당분간 유지된다.
한편 하층 바람이 동풍으로 바뀌면서 나흘 연속 40도를 넘긴 양산의 극한 더위는 다음 주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현재 예보대로라면 낮 최고기온은 34~35도 안팎으로, 1일 기록한 41.6도보다 약 7도 낮아진다. 다만 여전히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져 폭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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