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소나기, 내일 오전까지 퍼붓는다…주말 36도 '한증막 더위'

10일 오후부터 정체전선 소강…기상청 "장마철 끝난 건 아냐"
15~16일쯤 다시 장맛비…中 향하는 태풍 '바비' 수증기 영향

9일 집중호우로 충남 아산 배방읍 곡교천 봉강교 일대가 침수되어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9 ⓒ 뉴스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목요일인 9일 충청권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거세게 쏟아진 장맛비는 밤부터 수도권과 강원영서로 옮겨가겠다. 충청권과 남부지방은 이날 밤 대부분 비가 그치겠으나, 수도권과 강원도는 금요일인 10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비가 그친 뒤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주말 한낮 기온이 최고 36도까지 오르는 '찜통더위'가 찾아오겠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벌써 최대 200㎜ 넘는 비를 뿌린 정체전선은 조금씩 북상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일부 지역엔 호우특보가 발효됐고, 충청권과 남부지방은 오후가 될수록 비가 차차 그치겠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중부지방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10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9일 밤부터 10일 늦은 새벽 사이 경기 남부 내륙을 제외한 수도권과 강원 북부 내륙에는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장마철에는 밤사이 하층제트가 강해지며 남쪽의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정체전선으로 유입돼, 새벽까지 강한 비가 집중되는 경우가 많은 상태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10일 오전까지 비구름의 영향을 받겠고, 이후 차차 정체전선 영향권에서 벗어나겠다.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이다. 서해5도는 20~60㎜가 예상된다. 강원 내륙·산지는 50~100㎜, 많은 곳은 강원 내륙 150㎜ 이상이다. 강원 동해안은 5~50㎜다.

충청권과 남부지방에는 9일 밤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9일 예상 강수량은 대전·세종·충남 북서부 제외 지역과 충북 중·남부 80~150㎜, 많은 곳은 200㎜ 이상이다. 충남 북서부와 충북 북부는 50~100㎜가 예상된다.

전북과 광주·전남 북서부·중부 서해안도 80~150㎜, 많은 곳은 전북과 전남 북서부 200㎜ 이상이 내리겠다. 전남 동부와 남서부는 30~80㎜다. 경북 중·북부와 경북 남서 내륙은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이다. 대구·경북 남동부와 경남 서부 내륙은 20~60㎜, 울릉도·독도는 5~40㎜가 예상된다. 10일 새벽부터 낮 사이에는 제주에 5~10㎜의 비가 내리겠다.

10일 오후부터 저녁 사이에는 경기 남부 내륙과 충청권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 내륙과 대전·세종·충남, 충북 5~40㎜다.

다만 이번 장맛비가 그친다고 장마가 종료되는 건 아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장마철이 끝났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천둥·번개가 동반되겠다. 짧은 시간 강한 비가 집중되면 계곡과 하천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접근과 야영을 피해야 한다. 하천변 산책로와 지하차도는 고립 위험이 있어 출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 하수도·우수관·배수구 역류에도 대비해야 한다. 강한 비로 토사 유출, 산사태, 낙석, 축대 붕괴가 발생할 수 있고 도로가 미끄럽거나 침수되는 곳도 있겠다.

북한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인근 강 유역 수위가 높아지고 유속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임진강과 한탄강, 북한강 등 인근 하천에서는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비가 그친 뒤에는 무더위가 빠르게 강해지겠다. 전남 남동부와 경상권, 제주 일부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10일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고, 최고체감온도는 31도 안팎까지 높아지겠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은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겠다.

10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5도, 낮 최고기온은 28~34도로 예보됐다. 토요일인 11일은 아침 최저기온 22~25도, 낮 최고기온 30~36도, 일요일인 12일은 아침 최저기온 22~27도, 낮 최고기온 30~36도로 무덥겠다.

주말에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며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는 가끔 구름이 많겠다. 비가 그친 뒤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폭염특보가 확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밤더위도 이어지겠다. 당분간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전국 대부분 지역 산지를 제외한 곳에 밤 최저기온 25도 이상의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다음 주 초반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구름 많거나 대체로 흐린 날씨가 이어지겠다. 정체전선에 의한 장맛비는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장마철이 끝난 것은 아니다. 제9호 태풍 '바비'는 11일쯤 타이완 부근 해상을 지나 12일쯤 중국 내륙에 상륙할 전망인데, 상륙 뒤 동아시아 기압계 변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다음 주 수요일인 15일에는 중부지방과 남부지방, 16일 남부지방과 제주, 17일 제주에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