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간 비가 안 그쳐'…파키스탄 '최악 홍수'로 3000만명이 피해

예년 평균보다 784% 많이 내려…사망자 900명↑
기후부 장관 “자력으로 감당할 수 없어…국제사회 도움 절실”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에서 기록적 폭우로 집이 내려앉아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 "지난 석 달 동안 비가 그치지 않습니다. 흙으로 만든 집에 물이 새 아이들과 인력거에서 살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이 수십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보유액 고갈 등 경제 위기에 이어 악재가 겹친 파키스탄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파키스탄에서 이번 폭우와 홍수로 9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앞서 셰리 레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지난 6월 이후 몬순 우기 동안 파키스탄 전역에서 903명이 홍수와 관련해 사망했고 129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326명과 여성 191명이 포함됐다"며 "파키스탄 정부는 이런 엄청난 기후 재앙을 자력으로 감당할 수 없기에 국제사회 동반자들이 지원에 나서줄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24일 (현지시간) 물 폭탄이 쏟아진 파키스탄 하이데라바드에서 수재민들이 군에서 배급하는 음식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에 내린 폭우로 주민들이 대피해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손승환 기자

아산 이크발 파키스탄 기획개발부 장관도 "(이번 폭우로) 300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며 "국가 인구의 약 15%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올해 몬순이 시작된 6월 중순 이후 3000km가 넘는 도로와 130개의 다리, 49만5000채의 주택이 손상됐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의 몬순(Monsoon) 기간에는 원래도 많은 비가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는 그 정도가 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몬순은 대륙과 대양 사이의 기온과 기압 차이로 발생하는 계절풍의 일종으로 6월부터 9월까지 지속된다. 이 시기 연간 강수량의 80%가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폭우가 집중된 남동부 신드주는 예년 평균보다 784%, 남서부 발루치스탄주는 500%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루치스탄주 총리는 피해가 막대하다며 국제기구에 식량 지원 등을 요청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