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높은 습도…아침부터 불쾌지수 급상승 '이중고'

기상청 "태풍 '암필' 뜨거운 수증기 유입시켜"
고기압 '열돔' 속 수증기로 '찜통 열대야' 불가피

22일 낮12시 기준 한반도 불쾌지수 분포 ⓒ News1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주말인 22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10호 태풍 '암필'(Ampil)이 몰고 온 수증기로 습도까지 치솟아 전국이 무더위·불쾌함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22일 오전 10시 기준 기상청 위험기상감시시스템 AWS(자동기상관측장비) 상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곳은 강원 삼척이다. 삼척 소재 신기관측지점은 35.8도를 가리켰다. 강릉과 양양이 각각 35.3도와 35.1도로 뒤를 이었다.

같은 시각 서울 25개 자치구도 모두 30도에 육박했다. 영등포구가 33.9도로 가장 높았고, 한강과 가까워 그나마 온도가 낮은 강동구, 광진구도 31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전국 내륙 대부분 지역이 35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또 전날(2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199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36.9도까지 오른 기록도 재경신될 수 있다고 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화된 북태평양 고기압이 너무 세고, 폭염을 식힐만한 기상 요인이 현재 없는 상황"이라고 폭염 지속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의 가장 더웠던 7월 기록은 1994년 7월24일 38.4도이고, 이어 같은해 7월23일과 7월26일에 각각 38.2도와 37.1도 순으로 높았다.

폭염 외에도 최근 높아진 습도는 불쾌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 유입되는 대부분의 수증기는 현재 중국 상하이 방면으로 이동하는 제10호 태풍 '암필'(Ampil)에 동반된 것이다. 북상하며 강수에 영향을 줘 폭염을 식힐 것으로 전망됐던 암필은 열대 수렴대의 뜨거운 수증기를 오히려 한반도에 유입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2일 오전 10시30분 한반도 온도 분포도 (기상청 제공) ⓒ News1

이 때문에 22일 오전 10시30분 습도는 서울 성북 61%, 부산 해운대 81%, 대구 달성 61%, 대전 71% 등으로 측정돼 내륙 전역이 습도 50%이상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때문에 전남 순천, 경기 화성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내륙과 도서 전역의 불쾌지수는 측정최대치인 '매우높음'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불쾌지수가 '매우높음' 상태일 때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도 온·습도를 조절할 것"을 권장했다.

불쾌지수는 기온과 습도의 조합으로, 사람이 느끼는 온도를 표현하는온습도지수(THI)라고도 불린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녁까지 '열돔'(heat dome) 속 습기가 유지돼 '찜통 열대야'는 불가피할 전망으로 보인다"며 체온관리와 수분섭취 등을 강조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