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주 4일제' 운영했더니…간호사 사직률 절반으로 줄었다

3년 미만 사직률 19.5%→7.0%, 소진도·프리젠티즘 지표도 개선
급여 90% 보전·연차 동일 적용, 실노동시간 단축·의료서비스 병행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재활병원에서 병원종사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박지혜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세브란스병원이 3교대 간호사를 대상으로 주 4일제(주 32시간) 근무를 시범 운영한 결과, 신입 간호사 사직률과 소진도가 크게 낮아지는 등 병원 노동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병원 업종 맞춤형 노동시간 단축 모델 확산과 대체 인력 재정 지원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주 32시간 간호사 순환 근무, 병동 6곳으로 주 4일제 확산

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노사는 2022년 단체협약으로 주 4일제 시범 운영에 합의한 뒤 2023년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3개 병동에서 시작해 현재 용인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한 6개 병동으로 확대했다.

시범 참여 간호사는 6개월 단위로 순환해 주 32시간만 근무하고, 급여는 기존 총액의 90%를 보전받으며, 병원은 병동별 대체인력을 별도로 투입해 의료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외부 연구진이 2023년부터 2년간 시범 병동과 비교 병동을 분석한 결과, 3년 미만 간호사 사직률은 19.5%에서 7.0%로 급감하고 육체적 소진도 점수도 79.7점에서 40.1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프리젠티즘(아파도 출근)은 86.4%에서 55.2%로 완화됐고, 병가 사용일 수가 줄어드는 등 근태 안정성이 향상되면서, 여가시간이 충분하다는 응답 비율이 4.5%에서 44.1%로 약 10배 증가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오후 워라밸+4.5 프로젝트 1호 참여기업인 재담미디어에서 현장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10 ⓒ 뉴스1
"일 20% 줄고 임금 10% 조정" 세브란스 주 4일제, 정부 지원 과제는

세브란스병원 노사는 업무 생산성 효과 검증과 추가 인건비 부담이라는 한계를 지적하며, 대체인력 재정 지원, 가산 수가 신설 등 정부 차원의 실질적 지원을 요청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일하는 시간은 20% 줄이고 임금은 10%만 조정한 세브란스병원 주 4일제는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을 지키면서 노동자 건강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워라밸+4.5 프로젝트, 일터혁신 상생컨설팅, 노동교육원 교육 등을 통해 병원 현장 실노동시간 단축과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