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김군에게 안전한 일터를"…구의역 참사 10주기 시민 추모식

김군 추모하는 노란 국화 브로치 달고 "중대재해 예방조치" 촉구
"새로 건설되는 민자철도·지하철 현장서 여전히 위험의 외주화 일어나"

28일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구의역 참사' 10주기 시민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2026.5.28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모든 김군에게 안전한 일터를…일하다 죽지 않는 안전한 일터를"

28일 서울시 광진구 구의역 역사 안에서는 10년 전 이곳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중 숨진 열 아홉살 청년 김군을 애도하는 시민 추모식이 열렸다.

주최자인 서울시노동센터협의회를 비롯한 참석자 30여 명은 추모와 안전한 일터에 대한 마음을 상징하는 노란색 국화 브로치를 달고 묵상했다. 이들은 '구의역 참사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연이은 중대재해 예방조치 촉구한다"고 외쳤다.

박현우 서울교통공사노조 부위원장은 "우리가 김 군을 추모하는 이유는 여전히 일터에서 홀로 죽어가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의 죽음이 우리 사회에 던진 생명과 안전이라는 화두가 잊히지 않도록 사회적 기억을 공고히 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그는 구의역 참사의 근본 원인이 된 비용 절감을 위한 위험의 외주화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부위원장은 "새로 건설되는 민자철도와 지하철 영역에서는 여전히 위험의 외주화, 다단계 위탁이 기본이다" "1인 근무도 마찬가지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력을 최소화하고 최소화된 인력은 혼자 일하게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오표 서울시노동센터협의회 의장은 "최근에도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및 수서동 공사 매몰 등 계속 사고가 발생해 반갑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법과 제도가 많이 바뀌었지만 실제로 산재로 사망하는 노동자의 숫자는 줄지 않고 있다. 노동자들이 서류상으로만 안전한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김 군과 같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위험한 현장실습 실태를 영화화한 이란희 감독은 "관객들은 모두 영화 바깥에서 어떤 현실이 진행되고 있는지 다 알고 느끼고 있다"며 "모두의 아픔을 계속 방치하지 말고 제발 해결해 달라"라고 했다.

28일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열린 '구의역 참사' 10주기 시민추모식 참석자들이 헌화 및 묵념을 하고 있다. 2026.5.28 ⓒ 뉴스1 김도우 기자

추도식 참석자들은 이재은 소프라노와 김승원 바이올리니스트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 추모 공연이 끝난 후 김군이 숨진 구의역(내선) 9-4 승강장에 모여 헌화하고 각자의 다짐이 적힌 포스트잇을 붙였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진을),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도 자리했다.

고민정 의원은 "김군의 모든 것들은 내 아이의 모습이자 우리 미래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한다"며 "김군을 잊지 않을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한창민 당대표는 "산업안전기본법을 통해 위험 작업은 반드시 2인 1조로 해야 한다는 것을 단순 지침을 넘어 법제화해야겠지만 국회 문턱에서 막혀 있다"며 "현장 곳곳에서 안전 불감증이 사라지고 돈과 본인들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동자들의 생명을 경시하는 것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