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산재 참사 10주기 D-10…"2인 1조 작업 법제화 해야"

"위험 외주화 중단…죽지 않고 일할 권리 보장하라"
"10년 지나도 다단계 위탁 만연"…추모 주간 선포

18일 서울 지하철2호선 구의역 대합실에서 '구의역 김군 산재 사망 10주기'를 추모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6.05.18/ⓒ 뉴스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구의역 김군 산재 사망 사건' 10주기를 열흘 앞두고 노동계가 "위험 업무 2인 1조 작업 의무화"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지하철협의회,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8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1·4번 출구 대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의역 산재사망 10주기 추모 주간을 선포했다.

이들은 '위험의 외주화 중단! 2인 1조 의무 법제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라고 외쳤다.

이석주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조직부장은 "하청 노동자 김군에겐 위험한 작업을 '멈출 권리'가 보장되지 않았다"며 당시 작업 현장의 위계질서가 참사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0년이 지난 지금, 서울교통공사의 스크린도어 수리 점검 노동자는 공사 직고용 노동자가 됐다. 2인 1조 근무를 하지만 새로 건설되는 민자 철도와 지하철 영역에서는 여전히 위험의 외주화와 다단계 위탁이 만연하다"고 했다.

김정섭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구의역 사고가 생기기 전 강남역과 왕십리역에서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전조 증상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에서 1800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상시 지속 업무를 외주화했는데, 또다시 서울교통공사에서 2212명의 인력을 감축해 상시 지속 업무를 외주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구의역 김군 이후에도 태안화력의 김용균·김충현에 이르기까지 노동자가 홀로 죽어가는 사고는 멈추지 않고 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위험을 하청에 떠넘기는 '위험의 외주화'와 인력 부족을 방치하는 구조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했다.

18일 서울하철2호선 구의역 내선순환행 9-4 승강장 앞에서 스크린도어를 혼자 정비하던 중 사망한 김군을 추모하는 노동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2026.05.18/ⓒ 뉴스1 권진영 기자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김군이 숨진 승강장 앞에 흰 국화를 바치고 '앞으로 10년간 2인 1조 의무화 이뤄지기를', '안전하게 일할 권리 찾아줄게. 네 잘못이 아니야' 등의 포스트잇을 붙였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는 19일에는 국회에서 '위험업무 2인 1조 의무화 법 개정 토론회'에 참여한다. 오는 22일 오전 10시 30분에는 구의역 앞 도로에서 추모문화제와 서울시장후보 생명안전약속식이 예정돼 있다. 오는 29일 오후 5시에는 김군이 숨진 구의역(내선) 9-4 승강장에서 생일 기억식 열린다.

김군(19)은 2016년 5월28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중 달려오던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숨졌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