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사협의 한 달 만에 약속 파기…명절 계약택배 여전"
우정노사협의 이후 한 달…집배노조 "노동조건 더 악화"
"명절 기간 계약택배 폐지한다고 했지만 지키지 않아"
- 류석우 기자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우정사업본부(우본)와 우정노조 간 노사협상이 지난 7월8일 극적으로 타결된 지 약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집배원 노동자들이 우본의 집배원 노동감소 의지가 전혀 없고 오히려 노동강도를 강화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집배노동조합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이뤄진 노사협의는 그저 파업을 막기 위한 안"이었다며 "특히 현장에서는 버젓이 명절 계약택배 배송협조 요청 공문이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우본과 우정노조는 노사협의 당시 명절기간 중 한시적 계약택배를 폐지하겠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최근 우본은 '2019년 추석명절 홈플러스 선물 택배접수·배송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홈플러스의 올해 추석명절 선물 택배 배송을 위해 전국 점포에서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다.
허소연 집배노조 교육선전국장은 "분명 명절에 쏟아지는 물량에 대해 한시적으로 계약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다시 전량 수탁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공문이 돌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 어떻게 노동조건이 나아졌다고 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최승묵 집배노조위원장도 "명절 동안에 또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죽어가야 하느냐"며 한탄했다.
집배노조는 또 위탁택배원의 휴가기간 물량을 집배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우본과 물류지원단이 이미 올해 초 단체협약을 통해 휴가기간에 물류대란이 일어난다는 점을 알면서도 지금까지 대책을 세우지 않다가 집배원들에게 전가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이날 공개한 한 지방우체국의 내부결재문서에는 "소포위탁배달원의 하계휴가 실시에 따라 소포우편물의 완벽한 소통을 위해 집배원의 토요일 근무를 다음과 같이 실시한다"며 지난 3일 집배원 50명이 근무하도록 하는 명령이 기재돼 있었다.
집배노조는 "우본이 추가인력과 예산을 통해 해결해야 할 택배물량을 집배원에게 전가해 집배원의 노동강도를 강화하고 있다"며 "7월 말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지만 우본이 노사합의를 이행하기는커녕 도리어 집배원에게 택배물량을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난달 노사합의에서 토요집배 폐지 및 주 5일제는 합의되지 않은 바 있다. 당시 우본과 노조 측은 소포 내실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상황을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또 농어촌지역의 경우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해 토요일 배달 중단을 중심으로 방안을 마련해 2020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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