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네일미용사 시험 불만 폭증…합격률에 이목집중 (종합)
큐넷-온라인 커뮤니티서 예상 뒤집은 고난이도 문제에 비난 빗발
산업인력공단 "사전 공개한 출제기준 범위 내에서 시험문제 출제"
- 한종수 기자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올해 처음 도입한 네일미용사 국가기술자격시험이 16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고난이도로 출제된 필기시험을 두고 수험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네일아트 실무와 무관한 문제들이 다수 출제돼 보건전문가나 간호사 시험인지 네일미용사 시험인지 당최 알 수 없다는 의견부터 네일아트라는 구체적인 범위를 잘못 잡은 최악의 시험이라는 비난까지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17일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전날 전국에서 3만7000여명이 치른 네일미용사 필기시험은 네일개론, 피부학, 공중위생관리학, 화장품학, 네일미용기술 등 5개 과목에서 60개 문항이 출제돼 60점(36문항)을 넘어야 합격이다.
기존 미용사 자격시험 합격률이 40~50%인 점을 감안하면 네일미용 시험 합격률은 그에 준하거나 그 이상이 될 전망이다. 첫 시험이 쉬운 난이도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합격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일부 견해도 있다.
하지만 시험을 직접 치른 수험생들의 생각은 다르다. 국가자격 홈페이지 큐넷(www.Q-net.or.kr)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상을 벗어난 고난이도 문제가 출제돼 시험을 망쳤다는 수백 개의 글이 쏟아지면서 합격률이 매우 저조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필기시험을 치른 수험생 A씨는 "이번 시험이 간호사 시험인지 네일아트 관련 시험인지 헷갈린다"면서 "문항 중에 왜 네일아트와 전혀 관련이 없는 연어감염병에 대해 묻는지, 왜 영아 사망률 계산공식, 절지동물 감염체를 알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수험생 B씨는 "네일인(네일아트 종사자)이라면 지금 당장 공중보건에 관한 법률 자문까지도 구해줄 수 있을 만큼은 돼야 하는거구나 싶을 만큼 공중위생 전문가, 피부전문가에 준하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다"며 "60문항 중 네일아트 관련 문제는 10개 남짓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가채점 후 36개(60점) 문항을 겨우 맞췄다는 몇몇 수험생도 문제 유형에 당황스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무와 상관없는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문항이 많은데다 시험을 치르기 전 공부한 예상 문제와 연관성이 낮았다는 것이다.
수험생 C씨는 "정부가 손톱 밑 가시를 뺀다더니 다방면의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시험을 내는 의도가 대체 무엇인지, 기존 헤어·피부 미용 시험에서 네일 부문을 왜 분리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합격률이 얼마나 나올지 기대된다"고 비꼬았다.
현재 큐넷 홈페이지 게시판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필기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이나 불만을 가라앉힐 대안을 마련하라는 요구가 빗발치는 한편 강한 항의 글이 누적되면서 집단 대응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반면 산업인력공단은 필기시험 난이도 논란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이미 출제기준 범위를 네일개론, 피부학, 공중위생관리학, 화장품학, 네일미용기술 등 5개 과목으로 제시했고 난이도 조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인력공단은 뉴스1과 통화에서 "미용사(네일) 자격 종목의 출제기준은 현장에서 직무수행에 필요한 국가직무능력표준을 토대로 만들었고 수험자에게 사전 공개한 주요항목별 출제기준 범위 내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한 것"이라며 "다만 합격률은 현 시점에서 예측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네일미용사 필기시험 합격자는 28일 오전 9시에 발표된다. 기존 헤어 미용사 등 합격률이 40~50%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에 준하는 결과가 나올지 아니면 이보다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지 수험생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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