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정보유출' 쿠팡 경영진 美SEC 신고 "전형적 허위 공시"
"피해자 3755만→3000명 축소…美증권거래법 위반"
-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를 3755만 명에서 3000명으로 축소 공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김범석 쿠팡Inc 의장 등 쿠팡 경영진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집단소송법 제정연대'(제정연대)와 법무법인 지향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새벽 쿠팡 CEO인 김 의장과 해롤드 로저스 쿠팡 CAO, 가우라브 아난드 쿠팡 CFO에 대한 공식 제보·고발 및 수사의뢰(TCR) 신고서를 미국 SEC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쿠팡이 지난해 12월 29일 SEC에 정정 공시한 내용과 지난 2월 26일 제출한 2025년 연례 보고서 내용을 문제 삼았다.
두 차례 공시에는 '전직 직원이 약 3000개 고객 계정의 제한된 데이터만을 저장했으며, 해당 고객 데이터는 제삼자에게 공유되지 않고 삭제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반면 우리나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선 약 3755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이병주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는 "개인 정보 유출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미국 증권시장 투자자들을 오도해 쿠팡Inc의 주가가 더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고 시세를 조종하기 위한 전형적인 허위 공시에 의한 시세 조정 행위"라고 설명했다.
쿠팡 경영진이 3370만 개 이상의 계정이 침해됐다는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주가 안정을 위해 검증되지 않은 진술과 임의 제출 기기 등에만 의존해 정보 유출 관련 위험을 은폐했다는 취지다.
이 변호사는 이러한 쿠팡의 고의적인 축소 공시가 미국 증권거래법 제10(b)조와 SEC 규칙 10b-5, 그리고 기업 지배구조 개혁법인 사반스-옥슬리법에 대한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공동 신고인인 백미순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한국 소비자와 시민단체는 미국 SEC가 이러한 쿠팡의 위법하고 파렴치한 행위에 대해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조사하고 결과 내기를 촉구한다"며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분쟁조정위도 하루빨리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피해보상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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